부동산투기로 재산증식에 열을 올리던 재벌들이 수출부진과 수입개방에
따른 내수시장의 안전판을 마련하기 위해 자사제품 및 관련 수입품의 직판
회사를 속속 설립하고 나서 유통과정의 장악마저 꾀하고 있다.
*** 중소유통업계 위축/독점가격 형성우려 ***
대기업의 이같은 유통과정 독과점계획은 장기적으로 중소 유통업계의
위축과 유통경쟁의 마비를 통해 독점가격을 형성할 우려가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수입개방과 관련, 외국업체들에게 대규모의 조직적 유통망을 내줌
으로써 선진국으로부터의 가격등에 대한 수입장벽 제거요구에 스스로를
취약하게 만들 것으로 우려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물산 대우 현대등 종합상사들이 선경
럭키금성 상사등에 이어 잇따라 유통관련 자회사의 설립에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은 그룹관련 생산제품인 퍼스널컴퓨터 전자/전기부품등을 직접
판매하는 전국적인 유통조직을 구성할 방침이며 럭키금성상사는 지난해말
설립한 마니유통의 조직을 대폭 확대, 그룹사제품은 물론 미LEX사로부터의
전자부품 수입판매를 추진중이다.
현대종합상사는 국내 유통업 참여방침을 세우고 있고 대우의 경우 최근
기획실내에 전자부품및 정부기기 유통사업팀을 설치, 올 하반기에는 관련
유통회사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재벌들 가격통제 가능해질 우려 커 ***
이들 대기업은 유통단계 축소 유통마진절감 소비자가격인하등을 명분
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제품의 생산/유통과정을 독점할 경우 가격통제가
가능케돼 독점가격 형성과 함께 오히려 소비자가격의 인상에 대해서도
경쟁을 통한 제어기능마저 상실케 될 우려가 있다.
대우전자의 경우 지난해 가전제품의 택배제실시와 함께 직영점및 대형
대리점 육성방침을 세우자 기존 중소대리점 업체들이 이에대해 "대기업이
자사이익을 확대키 위해 유통망마저 장악, 기존대리점을 말살시키려 한다"
고 크게 반발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자동차판매업의 경우 메이커 또는 그 계열사들이 완전히 독점하고 있으며
중고차매매업도 현행 허가제에서 앞으로는 등록제로 자유화됨에 따라
자동차메이커 또는 대기업들의 참여와 영세매매업체들의 도산이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