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바초프 집권 이후의 개방화추세와 함께 소련 사회내의 기강과 준법
정신이 해이해져 최근 몇년사이에 소련의 범죄율이 급격히 증가해 왔으며
소련인들과는 엄격히 격리돼 생활해온 외국인들에 대한 범죄 또한 크게 늘고
있다고 미국의 뉴욕 타임스지가 6일 모스크바 발로 보도했다.
*** 89년 예년보다 10배 늘어 ***
타임스지에 따르면 87,88년에는 소련내 대외국인 범죄가 전체 범죄의 0.2%
정도에 불과했으나 89년에는 예년의 10배에 해당하는 2%를 넘어섰고 올해는
3월말 현재 벌써 2%를 기록하고 있다.
범죄유형도 살인, 강도, 강간, 절도, 유괴등 다양하나 가장 많은 범죄는
절도라고 밝힌 타임스지는 이처럼 외국인에 대한 범죄가 최근들어 급격히
늘어나자 오랫동안 범죄를 모르고 지내던 외국인 사회는 그들의 승용차,
아파트, 사무실, 호텔방 심지어 여행용 가방이 안전치 못함을 깨닫고 매우
불안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련내 외국인들은 오랫동안 소련의 일반민중과 철저히 격리돼 살아왔고
소련정부당국의 감시아래 살아왔기 때문에 범죄를 모르고 살아왔으나 개방화,
자유화 추세와 함께 소련의 일반민중들도 외국인들과 스스럼없이 교제할수
있게 됐고 이틈에 소련 범죄자들이 외국인들에게도 손을 대게 된 것으로
타임스지는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