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여러분, 우리나라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에 걸쳐 당면하고 있는
어려움 때문에 국민의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는 오늘의 현실에 대해 국정의
최고책임자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6.29선언"이후 지난 3년동안 이땅에 민주주의를 열고 새로운 질서를
정착시키기 위해 온 국민이 노력해 왔습니다.
우리의 민주화과정은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으며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도
아직까지 진통이 따르고 있습니다.
** 3당통합 과정에서 국민의 실망감 안겨 **
요즈음 국민의 불안이 높아진 것은 민생치안, 법질서의 문란등 전환기적
현상이 가시지 않은데다 최근의 몇가지 사태가 상승작용을 한데서 빚어지고
있습니다.
3당통합으로 정치적 안정의 바탕이 마련되었으나 체질이 다른 정치세력을
통합하여 새로운 여당을 창당하는 과정에서 국민이게 실망을 안겨주었습니다.
정부는 정책의 일관성에 대해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국민은 정부의
안정의지조차 믿으려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집값이 올라 내집마련의 꿈이 멀어진 수많은 국민들의 허탈감, 전/월세값이
뛰어 이사를 해야하는 서민의 고통이 컸습니다.
여기에 물가가 불안하고 한때 주식값이 크게 떨어져 경제에 대한
불안심리도 높아졌습니다.
** 사회불안에 책임 느껴 **
올들어 국민여러분의 새로운 인식과 근로자들의 자제로 노사분규는 크게
줄어들고 노사관계가 크게 안정되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 방송인 KBS의 장기 불법제작거부사태와 이에 이은
현대중공업의 불법파업이 사회불안을 확산시켰습니다.
이같은 모든 현상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깊은 책임을 느낌니다.
국민여러분, 저는 늦어도 금년말까지는 국민여러분이 안심할 수 있을
정도로 정치 경제 사회의 안정을 이루도록 비상한 각오와 자세로 국정을
이끌 것입니다.
정부는 이 기간안에 해야 할 일의 우선순위를 가려 이를 강력히 추진하고
특히 다음과 같은 노력을 집중적으로 벌여나갈 것입니다.
저는 그것이 실효성을 나타내고 정착될 때까지 앞장서 독려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입니다.
** 범법 행위에 단호히 대처 **
첫째 법을 어기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엄정한 법집행으로 이 사회의
질서를 바로 세울 것입니다.
법질서 파괴행위를 방치할 경우 경제가 제대로 될수 없고 민주발전의
기틀이 무너질수 밖에 없습니다.
모든 국민이 안심하고 살수 있는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하는 차원에서도
법질서를 확립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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