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16개회원국들은 3일 브뤼셀에서 특별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88기의 랜스미사일을 포함한 유럽배치 단거리핵무기의
현대화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기로 합의하는 한편 통일독일이 나토에 잔류
해야 한다는 종전의 입장을 재천명했다.
나토외무장관들은 이와함께 오는 6월말이나 7월초에 런던에서 나토특별
정상회담을 열어 기존의 군사전략을 재검토하고 정치,군사적 장래를 논의
하는 동시에 지난 40년동안 유지돼온 구조 재편방안을 마련키로 합의했다.
*** 나토, 자체보유 단거리 핵 미사일을 감축하지는 않아 ***
또 바르샤바조약기구측과 유럽배치재래식전력(CFE) 감축협정이 체결될
경우, 당초 예정대로 올 연말께에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35개국 정상
회담을 파리에서 열기로 했다고 만프레트 뵈르너 나토사무총장이 발표했다.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은 이날 회담이 끝난후 기자들에게 미국이 현재
대부분 서독에 배치돼있는 88기의 낡은 랜스미사일을 첨단신형 단거리
핵미사일로 대체키 위한 기존의 현대화계획을 백지화하는 동시에 핵포탄의
현대화계획도 포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토가 빈에서 CFE 감축협정이 체결되는 대로 소련측과 기존의
유럽배치 단거리 핵미사일 감축을 위한 회담을 시작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나토가 일방적으로 자체보유 단거리 핵미사일을 감축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베이커장관은 또 이날 외무장관회담에서 미국은 바르샤바조약기구측과
CFE감축협정이 체결되는 즉시 상호감군작업이 시작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