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불라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3일 내전 종식을 위한 신속한 헌법개정의
길을 열기위해 국가비상사태를 해제했다.
후마얀 모캄말 아프간 정부 대변인은 나지불라가 비상사태 해제/포고령에
서명했다고 말하고 해제의 효력은 이날잠 자정 (한국시간 4일 새벽 2시30분)
부터 시작된다고 밝혔다.
아프간의 비상사태는 지난해 2월 15일 소련군 철수가 완료되면서 선포돼
14개월여동안 지속됐으며 이번 해제조치는 예정보다 2주이상 앞당겨진
것이다.
모캄말 대변인은 나지불라 대통령이 또 압둘 라힘 하티프 부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15인 위원회의 위원들을 임명했으며 이 위원회는 이달말까지
개헌안을 채택하게 될" 로야지르가" (대의회)의 소집방안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나지불라 반군에 대한 정치공세의 일환인 듯 ***
이같은 급작스런 비상ㅅ사태해제조치는 집권 아프간인민민주당(PDPA)의
고위 정치국원 파리드 마즈다크가 비상사태 시효가 만료되고 곧이어 정치/
경제체제 자유화를 위해 로야 지르가가 소집되는 오는 20일 비상사태가
해제될 것이라고 발표한지 3일만에 나온 것이다.
마즈다크는 지난달 30일 나지불라 대통령이 PDPA의 권력독점 종식을 위한
급진적인 개혁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또다른 정치국원 나즈무딘
카와니는 지난 1일 정부가 금년말까지 선거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간 법률에 따르면 로야 지르가는 비상사태하에서는 열리수 없는데
나지불라가 자신에게 막강한 권한을 부여했던 비상사태를 스스로 해제한
것은 아프간 반군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정치공세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 반군, "끝까지 싸울터" ***
한편 파키스탄에 본부를 두고 있는 아프간의 한 반군 대변인은 이번
조치와 관련, "너무나 미온적이고 때늦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서방의 지원을 받고 있는 아프간 게릴라들은 나지불라와 대화를 갖는다거나
권력을 분산, 보유하는 것을 거부해 왔으며 또 자신들이 주축이 된 이슬람
정부를 구성하게 될 때까지 지난 11년간이나 지속해 온 반정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선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