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노사분규의 향방이 이번주를 고비로 해 진정 또는 확산으로 분명한 윤곽
을 드러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경제계와 기업들은 긴장속에서 근로자들과의
접촉을 강화하는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 각기업, 현대중공업사태 불똥 튈까 우려 ***
기업들은 현대중공업사태가 구속자 석방등 임금과는 직접 관계가 없는
문제로 발생했기 때문에 현안인 임금협상 문제를 둘러싸고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조심스레 전망하면서도 불씨가 아직 꺼지지 않은 현대중공업
사태의 불똥이 자신에게로 튀어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사태의 추이에 온통
신경을 집중시키고 있다.
1일 경제계, 재계, 노동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사태가 울산지역 현대그룹
계열사의 동조파업과 전노협의 5월1일 총파업결의, 전대협의 민자당투쟁기간
설정(5월1일-4일)등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경제단체들과 기업들은 이번주
가 올해 노사분규의 분수령을 이룰 것으로 판단하고 전노협 소속 550여개
단위사업장의 파업돌입 여부와 현대그룹 계열사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경련, 대한상의, 무협, 기협중앙회, 경총, 은행연합회등 경제6단체 등
으로 구성된 경제단체협의회는 전노협의 총파업 결의가 과연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지에 회의를 표시하면서도 정확한 사태진전은 이번주가 지나야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홍역을 치른바 있는 럭키금성그룹을 비롯, 코오롱, 효성, 선경,
한일합섬, 두산등 현재 단체협상 내지 임금협상을 진행중인 대기업들은 주택
문제를 비롯한 복지문제에 많은 관심을 표명하면서 근로자와의 협상에 최대한
의 성의를 보인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대우, 한국화약등 아직 협상에 착수하지 않은 그룹들도 현대중공업 노사
분규의 주원인이 구속자석방 등이라는 점을 들어 큰 우려를 하지 않고 있으
나 안심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와중에도 쌍용그룹과 한일합섬그룹 등은 최근 모기업들이 임금협상
의 타결을 봄으로써 다른 계열사들의 임금협상에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봄 노사문제를 야기한 장본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현대그룹은 공권력
투입으로 현대중공업 노사분규의 급한 불을 일단 끄기는 했으나 계열사의
동조파업으로 이어지자 정세영그룹회장이 울산현지로 직접 내려가 진두지휘를
하고 있는데 계동의 그룹 종합기획실에도 상황실을 설치해 현지와 공조체제
를 갖추고 문제해결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