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권력 투입이 이틀째를 맞은 현대중공업은 1만여명의 경찰이 사내에
계속 주둔하고 있는 가운데 1,000여명의 관리직 사원들이 29일 상오
8시께 회사에 출근해 청소및 정리작업을 하고 있으나 28일부터 골리앗
크레인을 점거중인 근로자들은 농성을 계속하고 있고 중공업및 계열사
근로자 1,000여명이 현대중공업 회사 옆 일산동 공터에 모여 노래와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는등 공권력투입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다.
** 경찰, 근로자/학생등 656명 연행 **
28일 골리앗 크레인을 점거, 농성을 벌였던 100여명의 근로자가운데
80여명은 29일 새벽 골리앗을 내려와 회사밖으로 빠져나가 현재는
20여명만이 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에 이들은 공장 청소및
정리작업을 하고 있는 관리직 사원들에게 핸드마이크를 통해 투쟁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28일 늦게까지 시위를 벌이다 붙잡힌 근로자 656명(현중
560명/현자 78명, 계열사 12명)에 대해 파업/농성 가담정도에 따른
분류작업을 하고 있으며 29일 상오중으로 가담정도가 경미한 근로자들을
훈방할 방침이다.
이에따라 현중회사측은 이날 상오 관리직 사원 60여명을 회사버스8대에
분승시켜 3개 경찰서에 분산 수용돼 조사를 받고있는 울산, 울산남부,
양산경찰서로 각각 보내 훈방 근로자들을 인수할 방침이다.
** 현대중앞에서 1,000여명 시위/농성 **
경찰은 상오 9시께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계열사 근로자들이 남목고개에
집결해 고려페인트에서 농성을 벌일 것이라는 정보에 따라 남목고개와
엄포사거리에 임시검문소를 설치하고 출입차량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정세영 현대그룹회장은 상오 11시30분께 다이아몬드호텔 회의실에서
계열사 사장단회의를 주재하고 계열사 동조파업에 대한 대책등 사태
수습책을 논의했다.
이회의는 현중사태가 일단락 된것으로 보고 계열사 임원들을 동원해
근로자 가족들을 방문, 30일부터 정상조업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협조를
당부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28일 하루동안 회사앞 도로를 점거한채 경찰과 격렬한 공방전을
벌였던 현대자동차 근로자들은 이날 대부분 출근하지 않았으며, 철야
농성을 벌였던 300여명의 근로자만이 회사주변을 지키고 있거나 농성중에
있다.
이밖에 현대정공등 휴업공고가 나붙은 대부분 계열사들의 근로자들도
출근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