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타 드 메지에르 동독 총리와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29일
모스크바에서 회동, 통일 독일의 군사적 지위 문제를 논의하게 된다.
통일된 독일의 군사적 지위문제는 독일이 양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던
당사국이라는 점과 유럽의 세력균형 유지라는 면에서 독일의 통일을
국제사회가 수용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중의 하나로 부각돼 왔다.
이와관련, 미/소/영/불 2차대전 4개 전승국 외무장관은 내달 5일 양독
외무장관과 통일 독일의 지위에 관한 이른바 "2+4" 회담을 갖는다.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29일 회담하는 드 메지에르 총리는 28일 모스크바로
출발하기에 앞서 가진 함부르크에서 발행되는 빌트지와의 회견에서 통일
독일의 나토 잔류 문제를 "걸림돌"로 보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드 메지에르 총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문제에 있어서 서독측과의
이견을 ''걸림돌''로 보지 않는다"고 전제하고 "나토와 안보 문제에 대한
협상이 좀더 진행되어야 할것"이라면서 "이점을 모스크바에서 분명히
할 것이다"라고 밝힌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미국과 서독은 통일독일이 나토에 잔류하기를 희망하고 있으나 소련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헬무트 콜 서독총리가 통일 독일의 나토잔류 지지입장을 거듭 천명해
온데 반해 드 메지에르 동독총리는 27일 국회연설에서 목표는 군사 블록의
극복이자 블록의 재편이 아니라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