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장기간의 증시침체속에서 주가상승시기를 고대해왔던 소액 투자자들의
냉각된 투자심리가 주가폭락에 항의하는 집단행동으로 표출돼 심각한
후유증을 낳고 있다.
이같은 양상은 25일 증권사 사장단의 증시안정기금 조성결의에도 불구,
주구가 사상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한 26일 전국의 증권사 지점 대부분에서
발생한 투자자들의 집단시위에서 뚜렷이 부각되고 있다.
*** 전국에서 동시다발적 집단행동 ***
이날 주가폭락에 항의하고 나선 투자자들은 전국 곳곳에서 동사다발적
으로 시위대를 편성, 대구와 전주에서는 증권전산(주)의 공동온라인을
차단함으로써 이 지역의 주식거래를 중단시킨 것을 비롯해 서울, 대전,
부산, 제주 등 다른 지역에서도 증권사지점마다 몰려가 주문단말기 코드를
뽑아버리는등 집단시위를 벌여 이날 하오 현재 전국 증권사지점의 절반
가량이 업무마비 상태에 빠졌다.
특히 최근의 시위가 종전처럼 몇몇 전문 시위꾼들의 주동에 의해
산발적으로 이루어진 것과는 달리 지난주말부터 자발적으로 결성된 지역
투자자들의 모임을 중심으로 보다 조직화된 형태로 발전되고 있어
주목된다.
*** 증권거래소에 100여명 몰려 항의 ***
이날 서울의 경우 증권거래소에 투자자 100여명이 모여 "거래소 폐쇄"
를 요구한 것을 비롯, 여의도 지역의 증권사 본사영업부 대부분이 시위
발생에 대비, 주문단말기를 치우는 한편 사무실을 아예 소등, 객장을
비워놓았고 명동, 상계동 등 다른 지역의 증권사 지점 대부분도 100-200
여명에 달하는 투자자들이 지점마다 몰려다니면서 주식거래 중단을
요구하자 업무에 상당한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 동서, 대신, 대우 등 7개 증권사의 지점이 위치한 경기도
부천지역은 이지역 지점장들이 투자자들의 위혀에 못이겨 오는 30일까지
주식거래를 일체 중단하겠다는 각서마저 작성함으로써 증시침체에 따른
후유증이 심각한 양상으로 번져 나가고 있다.
*** 대구 / 대전에선 과격 시위 ***
또한 대구및 대전지역의 경우 증협 대전지회및 D증권 대구지점등에
일부 과격시위대가 들이닥쳐 각목으로 출입문과 사무실 집기를 부수는등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부산, 광주, 제주에서도 증권사 점포
들이 주문단말기가 부숴지는 등 업무에 큰 차질을 빚었다.
이밖에 이날 시위로 인해 출입문 셔터를 닫는등 아예 영업을 포기한
지점만도 K증권 강남지점 등 모두 5-6개에 달했으며 각 증권사 영업
추진부는 이러한 피해상황을 전국의 지점으로 부터 보고 받고 대책을
강구하느라 마치 전시의 군작전상황실의 분위기를 방불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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