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힘을 가진 소련 공산당내 일부 급진주의 그룹은 조만간 새로운
정당을 결성하기 위한 움직임을 처음으로 구체화하고 있으며 당내 보수세력
들도 이에맞서 그들 나름의 독자적인 정당을 형성하기 위한 규합운동을
벌이고 있어 양측의 대결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소련 공산당내 급진개혁세력의 모임인 "민주주의 개혁 강령 조정협의회"는
23일 표결을 통해 새로운 정당결성을 위한 조직위원회를 결성키로 하는 한편
협의회는 시장경제 체제와 대폭적인 국방비 감축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이 급진주의 공산주의자들은 그러나 대부분의 지지자들이 오는 7월3일
열리는 공산당대회의 결과를 기다려 볼 것을 제의하고 있어 지금 당장
공산당과 결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소련의 중립계 "포스트팍툼" 통신은 급진주의 세력 지도자들이
모스크바 당국의 대리투아니아 에너지 봉쇄 조치도 규탄했다고 밝혔다.
소련의 베체르나야 모스크바지에 발표된 이 조직위원회의 결의안에는 새로
탄생할 정당의 기본 원칙이 잘 나타나 있는데 이 결의안은 "새로운 정당은
인간의 이해에 기초한 시장경제에로의 전환, 농민들의 해방, 군사분야등
예산을 고갈시키는 정부 계획과 관료조직의 대폭적인 규모축소등을 지지
한다"고 천명하고 있다.
가칭 "민주 러시아"라고 불릴 이 신생 정당은 소련이 지난달 공산당의 권력
독점을 규정한 헌법을 개정, 소련에서 다당제가 도입될 수 있는 길을 연 이후
최초로 등장하는 정당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정당의 지지자들은 새 정당이 서구의 사회민주당을 모델로 할 것이라고
이미 밝힌 바 있다.
한때 당내에서 개혁을 희망했던 일부 급진주의들이 이같은 당으로부터의
분리 움직임을 보이자 당내 일부 보수강경세력들은 레닌그라드에 모여 새로운
"러시아 공산당"의 결성을 위한 기초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 보수당도 규합운동 양분 양상 심화 ***
보수그룹의 지도자들은 그러나 자신들은 최소한 당분간은 공산당의 구조
속에 남아 있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921년 제정된 공산당법에 공식적으로 금지돼 있는 이같은 당내
좌파와 우파의 분열은 공산당원들의 탈당이 점점 가속화되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끈다.
이번에 구성된 "민주주의 강령"의 조직위원회에는 지난주 공산당을 탈당한
급진주의 사학자 유리 아파나시예프등 탈당자나 당에 축출된 유력인사들도
상당수 가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나시예프는 공산당은 이제 복구하기 힘든 상태에 있으며 조만간 대규모
탈당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모스크바의 유리 프로코비예프시 당위원장은 모스콥스카야 프라우디지
와의 회견에서 올해들어사만도 6,000명의 모스크바 공산당원들이 탈당했으며
지난해에는 1만2,000명이 탈당했다고 밝히고 금년에 신규로 당에 가입한
사람은 1,000여명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소련 전역에는 현재 1,800만명의 공산당원이 있는데 이 가운데 탈당하는
사람들의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민족분규가 심한 공화국에서의
탈당이 두드러지고 있다.
또한 모스크바 당국과 주변 공화국들 사이에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이들
공화국에서 시위도중 당원증을 소각하거나 집단으로 공산당을 탈당하는
사태는 이미 다반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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