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내 민주계가 24일 차기당권과 대권구도에 관한 각서설을 주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 민정계 일각에서 진상규명을 위한 의원총회와 당무회의소집
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어 각서파문은 제2의 당내분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 제2의 당내분으로 비화될 가능성 ***
특히 민주계의 각서설유포는 현재 계파간에 이견을 보이고 있는 당지도
체제를 둘러싸고 당권을 어느 계파가 장악하느냐는 문제와 밀접히 연계돼
있어 당권에 관한 계파간 절충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김영삼최고위원의
청와대회의 불참과 박철언 전정무장관의 폭탄발언으로 야기된 당내분 이상
의 심각한 양상이 벌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와관련, 김윤환정무장관과 이한동 이춘구 이종찬 심명보의원등 민정계
중진의원들은 이날 상/하오에 걸쳐 의원회관등지에서 접촉을 갖고 민주계의
당권이양및 차기 대권구도에 관한 각서주장은 노태우대통령의 통치권 누수
뿐만 아니라 당의 기강을 흐트리는 해당행위에 가깝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빠른 시일내에 의총과 당무회의 소집을 중앙당에 요구키로 한 것으로 알려
졌다.
이들 중진의원들은 3당통합이 정치/경제/사회의 안정을 위한 구국적 결단
인데도 불구하고 민주계가 산적한 민생문제등을 방치한채 당권장악을 위한
전략적 차원에서 각서설을 유포한 것으로 규정, 의총과 당무회의에서 각서설
유포에 대한 진상을 철저히 추궁하고 책임을 규명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 각서의한 총재직 이양 당헌위반 ***
특히 당헌에 당총재는 전당대회에서 선출토록 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각서에 의해 총재직을 이양키로 했다는 민주계의 주장은 당내민주주의와
당원의 의사를 무시한 독선적인 발상이며 여의치않은 당권장악기도를 호도
하기 위한 야당적 발상이라고 민주계를 비난했다.
민정계의 중진의원들은 또 시/도지부위원장 선출문제와 관련, 계파안배를
요구하고 있는 민주계의 주장은 경선이라는 민주방식을 무시한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경선을 통해 선출할 것을 중앙당에 강력히 요구키로 했다.
한편 민주계는 오는 5월9일 전당대회에 앞서 실시할 시/도지부위원장
선출에 앞서 종전의 당직및 지구당조직책 선정방식을 원용, 시/도지부 위원장
의 계파별 안배를 요구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