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을 방문중인 이붕 중국 총리는 23일 중국과 소련의 현실은 상이하며
많은 문제에 대해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고 전제하고 양국은 개혁과정을
자체의 필요성에 맞춰 마련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붕총리는 이날 특별기편으로 모스크바에 도착,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등 소련 고위지도자들과 회담을 포함한 4일간의 공식방문 일정을
시작했으며 첫 일정으로 리슈코프총리와 회담한후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 타스 "과거 적대관계로부터 출발 예고" ***
지난 64년 고 주은래총리의 방소이후 중국총리로서는 26년만에 처음으로
소련땅을 밟은 이붕총리는 이날 공항에서 리슈코프 총리와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의 영접을 받은뒤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방문의 의의를
설명했다.
그는 도착성명에서 "중소 관계의 전망은 밝다"고 말하고 "우리는 양국
관계의 진전이 양국 인민들의 기본적 이익을 충족시킬 뿐만 아니라 아시아를
포함한 세계의 평화와 발전이라는 대의를 촉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붕총리는 그러나 이날 저녁 크렘린궁 환영만찬에서의 연설을 통해 중국은
소련과 우호적인 관계를 발전시킬 것을 다짐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양국의
현실이나 견해는 상이하며 개혁방식도 달라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타스통신은 보도했다.
그는 이 연설에서 "양국은 사회주의국가이며 자국의 현실에 맞춰 개혁과
페레스트로이카를 수행해야 한다"고 말하고 그러나 "중국과 소련에의 현실은
다르며 양측은 많은 문제들에 대해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