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당국의 해운면허 개방방침과 국적취득조건부나용선(BBC) 도입 허용
조치로 해운회사들이 선박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23일 해운항만청과 한국선주협회가 33개 국적선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금년도 선박수요 현황에 따르면 국적선사들은 올해 외자를 도입, 국내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BBS제도와 계획조선, 중고선 도입방법등을 이용, 모두
84척 200만5,000톤의 신규 및 대체 선박을 확보하려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해항청 계획치보다 3배 달해 ***
선사들의 이같은 선박확보 계획량은 해항청의 금년도 선박확보 계획치인
약 68만톤에 비해 무려 3배에 달해 앞으로 선사들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선사들의 선박확보계획을 방안별로 보면 해외금융을 도입, 선박을 건조하는
BBC제도를 이용하려는 선사들은 현대상선등 9개사 32척 156만6,100톤으로
해항청의 계획치 40만톤보다 무려 4배에 가까운 것으로 집계됐다.
1,800억원의 정부지원금으로 약 25만톤으로 잡혀 있는 제15차 계획조선을
이용하려는 선사는 두양상선등 13개사가 27척 37만5,500톤을 선정, 1.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중고선 도입은 해항청이 2만8,000톤 정도를 계획하고 있는데 반해 면양상선
등 14개사가 28척 6만3,400톤을 희망, 경쟁률이 2.3대1을 나타내고 있다.
*** 선사별 발주 현황 ***
선사별로 보면 현대상선이 오는 92년부터 예정된 구주항로 개방에 대비,
유럽-극동-북미를 연결하는 펜듈럼 서비스를 실시하기 위해 국적선사로서는
최대 규모인 4,000TEU급 풀컨테이너선 9척 45만톤을 비롯 핫코일선 1척 3만
500톤을 BBC제도를 이용해 발주할 계획으로 있으며 계획조선으로는 올
하반기에 개설될 예정인 한소직항로에 투입될 풀컨선 1척 8,000톤, 방콕-
싱가포르/홍콩 항로에 투입될 풀컨선 4척 5만6,000톤, 호주, 캐나다-한국간
광탄선 2척 13만6,000톤등 총 17척 102만7,000톤을 신청했다.
한진해운은 BBC 제도로 극동-북미서안지역(PSW)항로의 대체선으로 풀컨선
5척 26만5,000톤을 신청했으며 현재 조양상선과 공동운항을 하고 있는 구주
항로에 공동운항이 불가능할 경우 4척을 추가로 발주할 방침이며 계획조선
으로는 한일항로에 풀컨선 1척 7,700톤과 원양부정기로 재래화물선 2척 5만톤
등 모두 8척 32만2,700톤을 신청했다.
조양상선은 BBC제도로 구주항로에 추가로 투입키 위해 풀컨테이너선 2척
7만1,800톤과 살물선 3척 8만3,000톤등 모두 7척 19만7,800톤을 희망했으며
계획조선으로는 한일과 동남아 항로에 투입될 풀컨선 3척 1만3,500톤을
신청했다.
또한 두양상선은 계획조선으로 살물선 2척 6만1,000톤을 신청했으며 대한
해운은 미국 파츠버그-광양, 포항간 핫코일선 1척 2만5,000톤과 호주-광양,
포항간 광탄선 1척 7만톤을 BBC제도로 확보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호남탱카는 BBC로 초대형원유선(VLCC) 2척 28만톤과 LPG선 1척
5만톤을, 한국특수선은 계획조선과 BBC를 이용, 모두 케미칼탱크선 3척
8,500톤을 신청한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
*** 올해 발주해야 92년부터 운항 ***
이같이 국적선사들이 경쟁적으로 선박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을 지난 84년
5월 해운산업합리화조치이후 선박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계획조선에만
한정돼 선박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온데다 금년들어 정부당국이 그동안
통화팽창을 우려해 금지해 왔던 BBC제도를 부분적으로 허용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함께 정부당국의 해운면허 개방정책에 따라 신규항로에 투입될 선박을
금년에는 발주해야만 면허가 개방되는 오는 92년부터 본격적으로 운항할 수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