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의 저명한 역사학자 미하일 스미르노프는 20일 6.25전쟁은 분명히
북한의 기습납침에 의해 일어난 것이며 이를위해 북한은 해방직후부터
군사력을 강화했었다고 밝혔다.
내외통신에 따르면 스미르노프는 이날 모스크바 방소과의 인터뷰에서
소련의 역사학계에서는 아직까지도 6.25전쟁이 "10개사단 가량의 남조선
군대가 38선 전역에서 북조선 영토를 불의의 침공"함으로써 일어났다는
견해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 견해는 북한군이 6.25전쟁 직후 3일만에 서울을
점령하고 곧이어 남한영토의 90%를 점령한 사실을 설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현실과 부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 김일성 모스크바 극비로 방문 스탈린과 만나 ***
스미르노프는 또 6.25가 일어나기 직전인 50년초 북한의 김일성이
모스크바를 극비로 방문해서 스탈린과 만났었다고 밝히고 이것이 김일성으로
하여금 6.25를 일으키게 한 직접적 게기가 됐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스크바방송이 이같이 6.25전쟁이 북한의 기습남침에 의해 이루어졌고
이를위해 김일성이 50년초 스탈린을 만나러 모스크바를 방문했다고 보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미르노프는 북한이 해방직후부터 빨치산부대를 바탕으로 해서 적극적으로
군사건설을 시작, 45-46년에는 평양군사학교와 "보안인재양성중학교" 그리고
같은 계열의 강습소를 조직했고 48년 2월8일에 "조선인민군"을 창건했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런 북한의 군사건설은 소련의 원조가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미르노프는 6.25전쟁이 일어나게 된 가장 주요한 원인은 미-소의 냉전
체제와 중국에서의 공산당정권 수립, 그리고 남북한에서의 미군 및 소련군
철수였는데 특히 미군과 소련군의 철수는 당시 남한과 북한의 정치집단들에게
"대결정신의 우세"를 가지게 했으며 또한 이에따른 행동을 자유롭게 했다고
분석했다.
*** 오직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교훈 남겨주었다 ***
한반도에 아직도 군사적위협이 상존하고 있다고 진단한 스미르노프는 이와
관련 6.25전쟁은 어떤 분쟁도 군사적인 방법으로는 해결될 수 없으며 오직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겨주었다고 강조하면서 "대화가 빨리 시작
될수록 변혁과정 자체가 그 대화 참가자들에게 있어서 덜 아프게 진행될
것"이라고 역설, 남북대화의 재개를 간접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이 방송은
보도했다.
스미르노프는 현재 소련에서 가장 촉망받는 한반도문제 전문 역사학자인데
지난 3월에는 한반도분단 책임이 일본에도 상당부분 있다고 강조, 관심을
끈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