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중반 들면서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임금협상에 나서고 있다.
21일 상공부및 재계에 따르면 4월초까지만해도 서로 눈치를 보며 임금
협상 시작을 꺼리던 대기업들의 상당수가 지난주부터 임금협상을 극적으로
타결짓는가 하면 임금협상에 착수함으로써 임금협상 분위기가 급진전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재벌그룹들은 여전히 주위 분위기를 의식, 5월에 들어가야
임금협상을 진행시킬 전망이어서 올 임금협상의 대체적인 마무리는 6월경
에나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 지난주부터 대기업들 협상 본격화 ***
기업들은 올해 임금협상은 경제의 어려움에 대한근로자들의 공감대형성,
주택문제의 부각 등으로 대체로 10% 미만의 한자리수에서 타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최근의 KBS사태 등이 올 상반기 노사문제에 변수
역할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지난달까지만해도 30대그룹의 경우 임금협상에 나선 곳이 거의 없었으나
이달중반들면서 협상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 럭키금성그룹, 선경그룹,
쌍용그룹, 두산그룹등이 지난주에 임금협상에 착수했다.
*** 대체로 한자리수 타결 예상 ***
럭키금성그룹과 쌍용그룹 등은 일부 계열사들이 간부급의 임금동결 내지
인상분 반납이라는 결의까지 나오면서 노조측이 12-19%의 인상안을 제시
하고 있으며 회사측은 10%이내를 주장, 대체로 한자리 숫자에서 타결될 것
으로 예상된다.
선경은 주택, 학비등 복리후생문제에 큰 관심을 보이며 동종업계 최고
수준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제시하고 있어 협상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하고 있다.
상공부가 지난 2월말 임금선도기업으로 지정한 53개 주요기업들의 경우도
지난 3월 임금협상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다가 최근들어 활발한 협상 움직임
을 보이고 있는데 포철, 남해화학, 삼영전자등 5개사가 4.5-8.9%선에서 임금
인상을 마무리지었고 한국유리, 동부제강, 한국타이어등 선도기업의 절반
가량이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삼성그룹, 지난18일 평균 5.7%선에서 타결 ***
한편 삼성그룹은 지난 18일 전격적으로 평균 5.7%선에서 임금을 타결
지었으며 한국중공업도 19일 평균 8.8%선에서 올 임금협상을 끝냈다.
그러나 현대그룹과 대우그룹, 한국화약그룹등 일부 재벌회사들은 아직
노사간에 줄다리기가 지나쳐 협상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으며 이달말이나
5월초에나 협상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공부나 경총, 기업의 관계자들은 최근의 경제상황이나 노사분위기를
볼때 올 임금인상은 전체적으로 한자리수에서 5-6월경 대부분 타결될 것
으로 예상하면서 그러나 최근의 KBS사태가 노사협상에 영향을 줄 우려도
있다며 하루빨리 이 문제가 적절하게 매듭지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