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 - 협정요금 인상될때 가속화 예상 ###
### 개인서비스 - 대중음식값이 상승 주도 ###
갈치 1마리가 작년말보다 36% 오른 3,500원이며 생태도 1마리에
작년말보다 11.1%, 작년봄보다는 무려 130.8%가 치솟은 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배추는 1포기에 작년봄보다 66.7%가 오른 2,000원.
우선 점심때 인근 식당에서 웬만한 음식을 사먹으려면 작년 이맘때는
1,000원으로 족했으나 이제는 2,000원짜리도 부실한 편에 속하며 다방의
커피값도 작년봄 600-800원 수준에서 지금은 최고 1,500원까지 껑충
치솟았다.
올해 대기업체의 임금인상률이 한자리 수에 그칠 전망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허씨는 올해는 물가상승으로 사실상의 감봉이 불가피하다는 현실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정부는 소비자물가가 지난 1월 1.0%, 2월 0.9%, 그리고 3월에 1.3%가
각각 올라 올들어 모두 3.2% 상승한 것으로 발표했으나 실제로 서민들이
느끼는 현장의 물가는 이보다 훨씬 큰 폭으로 치솟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연합통신 특별취재반이 시중 재래시장, 백화점, 학원가,
학교, 도심지 서비스업소를 중심으로 생필품및 서비스물가 실태를 조사한
결과 드러났다.
곡물, 채소, 양념류, 과일, 수산물등 음식료품이 작년말보다 대체로
20-30%, 의류가 20-25%가 각각 올랐으며 지난해까지 비교적 보합세를
보이던 세제등 일용잡화까지 올들어 비록 소폭이나마 상승대열로 나서고
있어 물가상승은 이제 생필품 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개인서비스요금및 대중음식값의 경우 불과 한두달사이에 인건비와
재료및 임대료의 상승에 따라 최저 30%에서 최고 50%까지 치솟아 물가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물가상승 러시는 그동안 정부가 억제해 왔던 각종 공공요금및
협정요금이 인상될 경우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채소 / 양념류 >>
식생활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야채와 양념류는 연초와 비교할수
없는 계절적 요인이 있어 작년 4월과 대비한 결과, 14%에서 100%까지 올라
서민의 가계에 상당한 주름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풋고추는 상품이 1kg에 5,000원에서 1만원으로, 양파는 1kg에 500원에서
1,000원으로 각각 100%나 올랐다.
배추 1포기(상품 1관)가 1,200원에서 2,000원, 무 1개(재래종 상품)가
350원에서 400원으로 각각 상승했다.
오이 1kg이 1,200원에서 1,500원, 피망 1근(400g)이 1,500원에서
5,000원으로 크게 뛰었다.
마늘 1kg(상품)이 4,500원에서 8,000원, 참깨 4kg(상품)이 2만5,000원에서
3만7,000원으로 올랐다.
또 말린 고추(재래종 상품)는 600g에 1,900원에서 2,500원으로 올려 받고
있다.
<< 육 류 >>
쇠고기(정육 500g)가 연초보다 700원 오른 5,800원, 돼지고기(상등품
500g)가 500원 오른 2,000원이며 달걀(백색 무란)이 10개당 800원에서
900원으로 상승했다.
<< 수산물 >>
수산물도 농산물 못지 않게 가격이 치솟은 품목중의 하나.
생태 1마리(상품 45cm)가 연초의 2,700원에서 3,000원, 고등어(상품 30cm)
1마리가 500원에서 700원, 갈치가 2,500원에서 3,500원으로 각각 올랐다.
김(개량종 상품)은 100장에 5,000원에서 6,000원으로 상승했으며 다만
마른멸치(상품 3kg)는 1포에 2만2,000원으로 연초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쌀 >>
쌀값도 금년초부터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일반 소매상에서는 현재 80kg들이 일반미 한가마(상품)당 10만5,000원을
받아 연초의 9만7,000-9만8,000원에 비해 약 8% 상승했으며 일부 아파트
주변상가에서는 11만원까지 올려받고 있는 상태인데 용산구 후암동 시장에서
"충북쌀집"을 경영하고 있는 정모씨(39)는 쌀값은 산지의 출하기피로 당분간
계속 오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서울 강남구 양재동 양곡도매센터의 도매값도 연초에는 한가마당 특등품
8만9,500원, 상품 8만7,000원, 중품 8만3,000원, 하품 7만9,500원이었으나
지난 18일 현재 특등품 9만4,500원, 상품 9만1,500원, 중품 8만8,000원,
하품 8만1,000원으로 최저 2%에서 최고 6% 올랐다.
한편 20kg짜리 부대당 고시가격이 1만2,980원인 정부미의 경우는 방출량
제한(하루 1만부대)으로 일부 영세민들은 선금을 주고 구입하는 실정이다.
<< 의 류 >>
남대문 대도상가의 경우 신사복(기성복)값은 외형상 지난해와 별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고급원단을 사용하거나 패션제품임을 핑계삼아 유형을 바꾸면서
값을 올려받고 저가품은 아예 진열조차 하지 않아 자연스럽게 가격인상을
유도하고 있다.
남성용 춘하복 한벌이 지난해 4만-15만원선이었으나 4월중순에는
5만-22만원선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
또 남성용 봄 점퍼도 지난해 중급품이 4만-4만5,000원선이었으나 올해는
순면으로 원단이 좋아졌다는 이유로 대부분 5만원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화학섬유로 만든 저가의류의 가격은 작년과 비슷하나 상점의 진열대에서
밀려나 노점상에서 헐값에 팔리고 있다.
여성의류 역시 소재의 고급화와 디자인 개선등을 이유로 값이 작년에
비해 10-15% 오른 상태.
<< 일용잡화 >>
일용잡화중 일부 세제가격이 오르고 있으며 새로 개발된 신제품은 예외
없이 높은 값을 매겨 가격을 부추기는 양상이다.
가정용 세제의 경우 올들어 A사의 "트리오"는 1kg짜리가 650원에서
700원으로, L사의 "퐁퐁" 400g짜리가 290원에서 320원으로 각각 올랐다.
세면용 비누 1개(120-130g)는 최근 개발된 신제품의 가격이 660원에 달해
400-450선을 형성했던 기존제품 가격을 크게 웃돌고 있으며 샴푸(500g)도
기존제품 가격은 1,500-2,000원선인 반면 신제품은 2,600원에 달하고 있다.
세탁용 세제의 경우도 "슈퍼타이"는 1kg짜리가 1,500원으로 기존
"하이타이"의 650원에 비해 130%나 비싸게 팔리고 있다.
<< 대중음식값 >>
한식, 양식, 중국식을 가릴것 없이 대중음식값이 전반적으로 올라
즐거워야 할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이 올들어서는 오히려 부담스러운 시간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이들 음식은 불과 지난 1/4분기중에 업소들이 집중적으로 값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한식집에서 1인분에 지역및 업소별로 1,200-1,500원 하던 김치찌개와
된장찌개 값은 3월이후 업소마다 슬금 슬금 1,500-2,000원으로 올렸다.
음식점에 따라 1,500-2,500원하던 갈비탕과 냉면값도 대부분의 업소가
지난 2.3월경부터 2,000-3,000원으로 500원씩 올렸으며 3,500-4,000원선이던
삼계탕값도 4,500원으로 500원이 올랐다.
종로구 청진동의 해장국집들은 1,800원짜리 해장국을 지난 3월부터
2,000원으로, 2,000원짜리 "특" 해장국은 2,700원으로 각각 올렸으며 서울
시내 기사식당들도 1,500원에 팔던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를 1,800원으로
인상했고 2,000원짜리 오징어찌개나 불고기백반은 2,300-2,500원으로
일제히 올려받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1,500-2,500원 하던 돈가스가격도 올들어 2,000-
3,300원선까지 올린 경양식집이 대부분이며 비프가스도 500원이상 값이
올라 웬만한 경양식집에서는 최소한 5,000원은 주어야 먹을수 있게 됐다.
<< 커피/스낵류 >>
작년까지만 해도 종종 찾아 볼수 있었던 1잔에 600원짜리 다방커피는
이제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시내 다방들은 지난해 600 - 1,000원하던 커피값을 올 1 - 3 월에 걸쳐
700 - 1,500원으로 일제히 인상했다.
서초구 방배동의 "가야다방"은 600원하던 커피값을 지난 3월부터
800원으로 30% 이상 올렸으며 여의도 "가든다방" 역시 커피값을 800원
에서 1,000원으로, 명동의 "타임다방"은 3월부터 1,000짜리 국산커피를
쓰지않고 1,500짜리 외제커피만 팔아 사실상 가격을 50%나 인상한
셈이다.
인삼차나 생강차등은 1,000원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는 업소가 대부분
이지만 1,000 - 1,500원하던 오렌지주스는 업소에 따란 1,500 - 2,000 원
으로 30% 이상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년전에 한그룻에 350원하던 대학가의 라면값이 지난 3월경부터 600원
으로 올랐으며 서울 변두리지역에서 800원을 받던 짜장면값도 1,000 - 1,200
원으로 25 % - 50% 나 뛰었다.
<< 이/미용료 >>
미용료의 경우 머리만 자르는 커트가격이 지역에 따라 변두리가 2,000원
강남/아파트단지가 3,000원., 시내 중심가가 4,000원가량이었으나 지난
2,3월부터 3,000 - 5,000원으로 1,000원씩 뛰었으며 유형에 따라
8,000 - 1 만 5,000원하던 파마값도 1 만 2,000 - 2 만 5,000원으로 크게
올랐다.
업소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는 이발료 역시 올들어 큰 폭으로 올라
5,000 - 1만원하던 이발가격이 올해는 7,000 - 2 만원에 달하고 있으며
변두리지역의 속칭 "새마을 이발관" 도 500원가량 이발료를 올려받고
있다.
<< 목욕/숙박료 >>
정부가 협정요금으로 묶어 자율인상이 금지된 목욕료와 숙박료도 각종
변칙적인 방법을 동원해 사실상 크게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협정가격이 1,000원인 목욕료는 작년말까지 1,300 - 1,800원이었으나
올들어 일부 업소가 값싼 1회용 칫솔과 비누를 끼워 입욕료를
1,500 - 1,800원으로 올렸으며 목욕탕내 이발료도 2,500원에서 3,000원으로
인상됐다.
지난해 2,500 - 3,000원 하던 때밀이 가격도 최근 3,000원으로 소리없이
올랐다.
숙박료 역시 장급여관이 2인 1박에 최고 1만 900원까지 받게 돼 있으나
대부분의 업소가 1 만 2,000 - 1 만 3,000원까지 받아오던 것을 올해부터는
1만 8,000 - 2만원으로 50 % 가량 요금을 올렸다.
<< 학원/학숙비 >>
정부의 규제를 받고 있는 일반 입시학원과 달리 자율적으로 학원비를
결정하고 있는 아파트 주변의 피아노학원 레슨비가 3 만 - 4 만원에서
3만 5,000-4만 5,000원으로 올랐고 주 5회의 수영교습비도 5,000가량
올라 5만원선으로 올렸고 전산학원들도 수강료를 월 5,000 - 1 만원 가량
인상, 5 만 5,000 - 6 만원을 받고 있다.
대학가의 하숙비는 신촌일대의 경우 지난 겨울학기에 1인 1실
(독방) 17만 - 18만원에서 25만원으로, 2인 1실 (합숙)은 1인당 15만원
에서 20만원으로 25 - 40 % 정도 올랐다.
<< 유흥/오락비 >>
술값, 안주값등 유흥비도 크게 올라 일반 서민들은 웬만한 돈을 가지고는
생맥주집이나 대포집을 제외하고 술집을 드나들 엄두조자 낼수 없게
됐다.
보통 1,500원하던 병맥주 1병이 1,800-2,000원으로 올랐으며 그나마
최근 외제 브랜드가 붙은 소형 병맥주를 내놓고 병당 2,500-3,000원을
받는 업소가 대부분이다.
작년에 VIP, 패스포트등 국산양주 한병이 업소에 따라 1만-2만원선이
었으나 올해부터는 3만-4만원으로 2배가량 올랐고 1만 8,000-2만5,000원
선이던 아니트클럽 입방료도 200% 가량 오른 4만-5만원을 받고 있다.
강남지역 유흥업소의 경우 마른오징어 안주 한접시가 3만-3만5,000원
으로 지난해보다 1만원 가량 오르는가 하면 최근 몇달 사이에 호스티스
팁도 4만-5만원으로 2만원가량 올라 어지간한 업소에서는 5만원은
주어야 "손님대접"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가의 당구게임값이 10분당 300원에서 올해부터 400-500원으로
올랐으며 600-700원하던 500CC호프 생맥주가격도 900-1,000원으로
인상됐다.
주택가 연습용 골프장 회원비가 종전의 월 8만 - 12만원에서 이달부터
10만 - 14만원으로 2만원씩 일제히 올랐고 통상 1만 5,000원하던
골프장 캐디비도 최근 2만원으로 5,000원이 올랐다.
<< 기타 >>
이밖에도 최근 값이 오른 서비스요금은 얼마든지 찾아 볼수 있다.
지난해 30분당 500원하던 서울시내 중심가의 주차료는 올 2,3월부터 30분당
1,000원으로 2배 올랐고 월 4만 5,000원하던 한강 고수부지의 주차료도
지난달부터 7만 5,000원으로 올랐다.
2,000-3,000원하던 세차비도 올해부터는 4,000-5,000원으로 2배가까이
뛰었고 구두닦는 값이 300-500원에서 연초부터 500-700원으로 오르는가하면
1벌에 3,000-3,500원하던 세탁료도 3,500-4,000원으로 올랐으며 바지길이를
줄이는 간단한 수선료도 1,000원이었으나 올해부터는 1,500원을 주어야
하며 이사철을 맞아 용달차등 화물차 사용료는 부르는게 값이어서 지난해말
1만 5,000원가량이던 서울-인천간 용달차 운임이 올봄에는 5만원까지
치솟았다.
정부가 발표하는 지수물가와 현장경제의 물가가 엄청난 괴리를 나타내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케 하는 현상들이다.
이처럼 연초부터 급등세를 보이면서 서민생활을 크게 위협하고 있는
물가가 과연 앞으로 안정을 되찾을 것인가.
정부가 실정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 억제목표는 3-5%로 돼 있으나
이러한 억제목표가 지켜지리라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