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주민등록증번호를 위조, 은행으로부터 대량의 백지가계수표를
발급받아 선의의 제3자에게 할인판매한뒤 달아나는 수법으로 10억여원의
부도를 내고 2억6,0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수표사기단 3개파 일당
10명이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지검동부지청 민생특수부 (조용국 부장검사, 김준호검사)는 20일
"정식파" 두목 김정식씨(40), "창순파"두목 최창순씨(40), "홍세파"두목
박흥세씨(40)등 4명을 부정수표단속법및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이들에게 가계수표를 발행할 수 있도록 돈을 받고 자신의
이름을 빌려준 방영일씨(49)등 6명을 부정수표단속법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최덕호씨(50)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공범 박기연씨등
6명을 지명수배했다.
*** 1장당 30-40만원씩 할인판매, 거액 챙겨 ***
검찰에 따르면 김씨등은 지난해 11월 방영일씨(49)에게 1,000만원을
주고 이름을 빌려 수표구좌개설책 김정열씨(수배중)를 통해 상업은행
롯데월드지점등 3개 은행에 가계수표구좌를 개설, 백지가계수표용지 89장을
발급받아 1장에 30만원씩에 시중에 팔아 2,600만원을 챙기는등 지난 88년
2월부터 지금까지 같은 수법으로 1,000장을 팔아 2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이다.
*** 조직이탈시 물고문, 구타 서슴치 않기도 ***
김씨는 지난해 11월28일 방씨가 은행에서 발급받은 가계수표를 가지고
달아나려하자 부하폭력배 10명을 동원, 방씨를 봉고차로 납치해 서울청계천
7가 삼화호텔로 끌고가 물고문을 하고 각목으로 때리는등 폭력을 휘두른
혐의도 받고 있다.
최창순씨는 지난해 12월 박남례씨(49.여)를 명의자로 내세워 같은 수법으로
서울신탁은행 우이동 지점등 3개 은행에서 교부받은 백지가계수표 87장을
수배된 중간판매책 이광구씨에게 2,000만원을 받고 파는등 지난 88년 1월부터
지금까지 주로 부녀자를 통해 200여장의 수표를 교부받아 4,6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박흥세씨는 지난해 4월 김순자씨(43) 명의로 신한은행 영등포지점에
구좌를 개설해 교부받은 수표 29장을 1,500만원을 받고 시중에 판 혐의이다.
한편 검찰은 이들이외에 다른 수표사기단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고 계속
수사중이며 은행과 관련 수표구좌를 개설해준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를 하는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 구속자 명단 >
* 정식파 = <>김정식(39. 서울 종로구 창신동 420의 26)
<>정경석(46. 중간판매책. 서울 강서구 신월동 112의 8)
<>방영일(49.명의대여자, 서울 서대문구 만리동 1가 230)
<>이태형(48. 서울 마포구 도하동 209의 9)
<>이상철(39. 서울 종로구 창신동 436의 32)
* 창순파 = <>최창순(40. 서울 중랑구 묵1동 7의 5)
<>박남례(49. 명의대여자. 여. 인천시 중구 해안동 3가 2)
* 흥세파 = <>박흥세(40. 서울 노원구 중계동 400의 1)
<>김순자(43. 명의대여자. 여. 서울 서초구 방배2동 949의 26)
<>이인재(49. 서울 성동구 성수동 269의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