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수출은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보다는 일본엔화에 대한
원화환율에 의해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화의 대엔시세가 약세였던 81년부터 87년까지
7년동안 우리나라의 수출이 크게 호조를 보여 수출물량지수가 186.1%
증가했다.
그러나 88년부터 일본엔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상승하자 수출도 부진,
88,89년 두해동안 수출물량지수증가율이 3.4%에 그쳤다.
결국 우리나라 수출은 원화가 일본엔화에 대해 절상이 되면 수출이 부진
해지고 반대로 절하가 되면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우리나라의 수출과 별로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즉 86년부터 88년까지 4년동안 우리 원화는 큰 폭으로 절상되었으나 수출
은 오히려 늘어난 반면 원화의 대미달러시세가 약세로 돌아선 89년 이후에는
오히려 수출증가율이 둔화되었다.
이는 우리나라의 상품이 대부분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기 때문으로 보이며
앞으로 엔화하락이 우리 수출에 악영향을 줄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