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간헐적으로 추진돼 오전 야권통합운동이 18일 평민당의
전당대회연기를 계기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야권통합문제를 비롯한 당의 진로문제에 대해 난상토론을 벌인
이날 평민당의 의원총회및 당무지도위원 합동연석회의는 일단
이달말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연기, "국민의 여망인 야권통합을 위해
노력키로" 당론을 결정하여 앞으로 통합논의가 활발해질 여건이
조성된 셈이다.
*** 민주측 사정도 복잡 난항불가피 ***
그러나 명분론에 밀려 이같은 대외적 발표가 나오기까지 평민당
내부의 복잡한 난기류와 야권전체의 미묘한 움직임을 감안할때
앞으로 야권통합기류가 어떤방향으로 흐를지는 섯불리 속단할수 없다.
평민당이 작년 공안정국등 외부사정때문에 공식적으로만도 무려
3차례나 미룬 전당대회를 또다시 연기할수밖에 없게된데는 거대여당에
맞서 단일야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당내외의 압력이 크게 작용했다고
볼수 있다.
지난번 4.3 보궐선거에서 1대1의 맞상대로는 거여가 결코 두려운
상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실증된 이후 야권통합에 대한 국민적 압력이
그 어느때 보다 높아져 통합 문제를 뒷전에 둔채 전당대회를 예정대로
강행한다면 많은 국민들로 부터 지탄을 받게될 것이라는 고려가
전당대회연기의 주요 배경이 된것이다.
그러나 평민당측이 민주당(가칭)과의 통합이 통합조건및 방법등을
둘러싼 이견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잘알면서도 전당대회를
연기한데는 "우리측이 통합에 무성의한것이 아니다"는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대국민홍보및 책임전가의 측면도 배제할수 없다.
이날 회의에서 전당대회를 민주당의 창당대회(6월초 예정)이후로
미루기로 한것은 두당중 먼저 전당대회나 창당대회를 개최하는 쪽이
통합에 무성의하다는 비난을 받을 소지가 크다는 판단이 깔려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