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자금사정이 극도로 악화되면서 지준부족사태가 심화되자
통화당국이 시중은행에 잇따라 긴급자금을 지원하는가 하면 시중유동성이
풍부한데도 시장실세금리는 계속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통화관리의 파행성이
노출되고 있다.
*** 한은 긴급자금 1조2,00억 지원 ***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4월 상반월의 지준마감일인 오는 21일을
앞두고 예금은행들의 지준부족이 심화되자 지난 14일 RP(환매조건부채권)의
매입형식으로 8,000억원을 긴급 지원한데 이어 17일 다시 4,000억원 어치의
RP를 사들여 은행의 자금난을 덜어주었다.
이에 따라 17일 현재 4조원에 달했던 예금은행들의 지준채수 부족분이
1조6,000억원으로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들은 시중은행들의 지준부족이 심각한 상태이나 21일의
지준마감일까지 재정부문에서 다소 지출이 늘고 해외부문에서 기업등의
외환매각으로 통화철초 요인이 발생함에 따라 통화가 다소 풀려 은행자금
사정이 약간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지준 못 메울시 B2지원 - 과태료징수등 대책마련키로 ***
이들 관계자는 은행이 마감일까지 지준을 메우지 못할 경우 벌칙자금의
성격을 지난 연리 15%의 유동성조절자금(B2)을 지원하거나 과태료를 물리는
등 별도의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일반자금 신규 대출 사실상 전면 중단 ***
은행들은 이에 따라 신규 일반대출을 거의 중단하고 각 점포에 기준
대출금의 조기 회수를 독려하는 한편 한은에 대해 지준부족을 막기 위한
별도의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 실세금리 계속 상승/통화관리 파행성 ***
한편 최근들어 시중 실세금리가 연일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데
1년 만기의 통안증권 유통수익률은 지난 17일 현재 연 15.83%로 전날보다
0.43% 포인트가 오르면서 작년 11월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또 3년 만기의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이날 연 15.60%로 역시 작년 11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5년 만기의 국채도 연 14.29%로 전날
보다 0.13% 포인트 상승했다.
*** 은행간 콜금리 연15.65%...전날보다 1.69%P 올라 ***
또한 한은이 발표한 비은행간 중개 콜금리는 1일물의 경우 17일 현재
연14.72%로 전날보다 0.33% 포인트 올랐으며 은행간 콜금리도 연 15.65%를
기록, 전날보다 무려 1.69% 포인트 상승했다.
4월들어 실세금리가 이같이 오르고 있는 것은 자금성수기에다 통화당국의
통화긴축에 따른 자금가수요 현상과 증시침체로 인한 금융기관들의 연쇄적인
자금난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