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은 17일 낮 청와대에서 민자당의 김영삼 김종필 최고위원및
박태준최고위원대행과 오찬회동을 갖고 박철언정무장관의 발언파동에 따른
당내분 수습방안과 개혁추진문제등에 관해 논의, 앞으로 국정전반에 걸쳐
필요로 하는 개혁은 완급을 가려 해결해 나가기로 합의하고 당무는 3인
최고위원에게 일임키로 했다.
이날 낮 12시부터 6시간에 걸친 회동에서 노대통령과 두김최고위원,
그리고 박대행은 당지도체제, 공작정치문제, 개혁추진방향, 4.3보선결과를
중심으로 당내분수습및 당운영쇄신방안 그리고 국정운영문제전반에 걸쳐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 당내분 국민에 걱정끼쳐 죄송 ***
이날 회동이 끝난뒤 이수정청와대대변인은 "노대통령과 최고위원들이
그동안 당내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 드린데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대구서갑, 진천/음성 보궐선거의 결과를 국민앞에 겸허히
반성하면서 그동안의 일을 민자당이 국민의 뜻을 받들어 실현하는 전화
위복의 계기가 되도록 할 것을 다짐했다"고 발표했다.
*** 국정전반 필요 / 완급가려 개혁 ***
노대통령괴 최고위원들은 또 이날 회동에서 "국장의 모든 문제에 관해
기탄없이 토의하고 의견을 나누었으며 앞으로 국정전반에 걸쳐 필요로
하는 개혁은 완급을 가려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기로 다짐했다"고
이대변인이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당권문제와 관련, 최고위원 3인에게 당에
관한 모든 문제를 일임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대표최고위원에게
모든 당권을 맡길 것을 주장해온 김영삼최고위원측의 요구와는 거리가
있으나 김최고위원측이 요구해온 대표최고위원이 당무의 총괄권을 갖는
협의제의 취지를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동이 끝난후 김종필최고위원과 박대행은 "노대통령은 당문제에 대해
3인이 잘해줄 것을 당부해 사실상 당무를 최고위원들에게 일임했다"고
말하고 "우리 두사람은 김영삼최고위원을 중심으로 성의껏 협력해 국정을
차질업이 수행토록 하겠다"고 밝혀 이같은 당운영의 최고위원 현의제
원칙을 확인했다.
*** 노대통령, 김영삼위원 공작정치 설명 ***
이날 회동에서 김영삼최고위원은 공작정치및 정보정치문제에 대해서는
거론, 노대통령이 이 문제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상세하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박대행은 "김영삼최고위원이 공작정치 또는 정보정치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으나 상호 인격을 존중하는 표현은 있었으며
노대통령이 차분하게 하나하나 설명했고 이에대해 김최고위원이 이해가
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영삼최고위원은 이밖에 이날 회동에서 <>3당통합후 국가보안법/
안기부법등 각종 개혁입법의 미흡을 예로 들면서 당개혁노선을 강화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금융실명제 유보조치등에서 나타난 당정간의 협조
체제 부족 <>공권력을 불러들인 KBS사태 등에서 나타난 공직자들의
복무자세 문제점등을 노대통령에게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 김영삼위원, 회동결과 함구 ***
이날 회동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6시간에 걸쳐 진행돼 공작정치, 당지도
체제문제등 미묘한 현안에 대해 최고위원사이에 다소 이견이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김종필최고위원과 박대행이 회동후 곧바로 여의도
당사로 와 출입기자들에게 회동내용을 설명한 것과는 달리 김영삼최고위원은
회동결과에 대해 함구한채 청와대 회동에 대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김영삼최고위원은 그러나 이날 저녁 기자들과 만나 오는 19일부터는
정상적인 당무에 임할 것임을 재확인하여 민자당의 내분은 이날 회동으로
일단락됐음을 시사했다.
한편 민자당은 17일 청와대회동이 끝남에 따라 18일 상오 9시30분 중앙당
당사에서 당무회의를 열고 청와대회동에 따른 후속조치에 대해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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