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공산당기관지 프라우다가 당중앙위 공개장에 지지를 표명하며
급진개혁파들을 신랄히 공격한데 맞서 콤소몰 (공산청년동맹) 이 17일
당중앙위의 입장을 비난하고 나섬으로써 다시 한번 당의 분열상이 노출되고
있다.
한편 최근의 당내분과 관련해 비관영 통신사 포스트 팩텀은 정치국원
바딤 메드베데프의 말을 인용, 당중앙위는 공개장 발표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숙청을 요구하는 "비밀 결의안"도 채택했다고 보도함으로써
일대 숙청의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
프라우다지는 16일 1면사설을 통해 당중앙위가 지난주 발표한 공개장은
당대회를 앞두고 당의 건전한 세력을 공고히 해 당을 단결시키는 강력한
조치를 취하려는데 있다고 말하고 급진개혁파들에게 차라리 당을 떠나라고
경고했었다.
이에 대해 미래의 핵심당원을 양성하는 콤소몰은 현재 진행중인 21차
대의원 대회에서 이 문제를 둘러싼 열띤 논란을 벌인 끝에 17일 당중앙위의
공개장과 관련한 결의안을 채택하고 이 공개장을 "당내의 논의를
억압하려는 기도"라고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