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계속되어온 우유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4월 현재 분유재고량이
사상 최고치인 2만톤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유가공업계의 분유재고량은 88년말 3,100톤에서 89년말 1만5,200톤으로
1년새 무려 5배가 증가했고 현재 재고량은 무려 2만톤에 달하고 있다는 것.
우유소비가 급격히 위축되자 유가공업계는 자금난에 봉착, 낙농가에 원유
대금 지급이 어려워져 유대의 일부를 분유나 어음등으로 지급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업체에 따라서는 아예 수유를 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러
낙농가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현상이 수개월째 계속되면서 낙농산업기반
자체를 흔들어 놓고 있다.
89년 중반부터 찾아든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원유가격의 인상으로 우유소비가
부쩍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채식주의 건강이론 등장까지 가세, 우유소비둔화를
더욱 부채질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수산부는 200억원의 원유대금을 융자지원하고 사료나 식품원료로
분유를 사용토록 지원하고 있으며 저능력우의 도태를 권장하는등 다각적인
노력을 보이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우유수급불균형이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
유가공업계도 나름대로 자구책마련에 부심, 올해 10억원을 들여 공동으로
우유소비에 대한 홍보를 벌릴 예정이며 분유나 버터를 비롯한 유제품 수출을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