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폭락세를 거듭하던 주가가 17일 정부의 강력한 증시부양책 및
부동산투기 억제책 발표설에 힘입어 폭등세로 돌아섰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에 비해 무려 19.56 포인트나 뛰어올라 사흘만에
790선을 넘어섰으며 지난 14일에 붕괴된 800선 회복을 눈앞에 두고있다.
특히 그동안 낙폭이 컸던 은행주는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증권주도
38개 종목 가운데 33개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금융주가 대폭등했다.
이날 주가가 폭등함에 따라 그동안 파동위기로 치달아 공황까지 우려
됐던 증시 분위기는 다소 진정되는 국면을 맞고 있으나 단기급등에 따른
대기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고 시장에 나돈 각종 풍문이 현실화되지
않을 경우 실망매물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또다시 하락세로 반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주가는 개장초부터 증권사들이 미수금정리 매물을 전일 종가보다
200원-300원이 낮은 값에 쏟아내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하오 1시께 국회
재무위가 끝나는 대로 증시부양책이 발표될 것이라는 설이 나돌면서
은행과 증권 등 금융주에 강하게 형성된 반발매수세가 거의 전업종으로
확산되면서 오름세로 돌아섰다.
후장에 들어서는 정부가 18일에 부총리를 비롯한 경제장관 및 내무,법무
등 관계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부동산투기 억제와 관련한 경제정책을
논의하고 19일에는 대통령이 부동산투기를 막기위한 긴급명령권을 발동할
것이라는 설이 나돌면서 상승폭이 커졌다.
이와함께 이날 시장에는 정부가 한국은행의 발권력을 동원해 증권
보유조합 설립에 3조원을 지원하고 주식매입자금으로 2조8,000억원을
지원한다는 설과 증권금융(주)의 유통금융 재개설, 증권거래세 인하설
등 각종 풍문이 난무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1,403만1,000주와 2,563억1,300만원으로 전일에
비해 크게 늘어나 투자심리가 다소 호전되고 있음을 반증해줬다.
거래가 형성된 747개 종목 가운데 오른 종목은 상한가 79개를 비롯한
465개, 내린 종목은 하한가 31개 등 216개, 보합종목은 91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