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유고간의 수교기념사업의 하나로 열릴 예정인 유고현대회화전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들어오던 유고의 대표적인 화가 마트코 트레보티치씨
(55)가 우리 정부의 실수로 김포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하고 되돌아 갔다.
*** 수교기념 내한 김포서 "비자없다" 돌려보내 ***
트렌보티치씨는 16일 오후 5시11분 프랑크푸르트발 루프트한자 718편으로
김포에 도착, 법무부 출입국관리 사무소의 입국심사과정에서 "비자를 갖고
있지 않다"는 이유로 입국을 거부당하고 2시간여동안 대기하다 같은 비행기
편으로 되돌아갔다.
트레보티치씨는 공항에서 "유고를 떠나기전 베오그라드의 한국대사관에
비자발급을 신청했으나 담당직원이 김포공항에 내려 비자를 발급 받으라고
말해 이날 비자없이 입국했다"고 말했다.
*** 마중나온 유고 미술관장 현대미술관에 강력 항의 ***
그러나 이에대해 김포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측은 "비록 수교국가라
하더라도 공산권국가의 국민은 입국할때는 반드시 비자를 발급받은 후에
들어와야 입국을 허가해 줄수 있다"면서 "이같은 지침이 현지의 대사관에
전달되지 않았거나 혹은 대사관측이 실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날 김포공항에는 먼저 입국했던 유고 자그레브 현대미술관장 안테 소비치
씨(60)등이 트레보티치씨를 마중나왔다가 만나지 못하고 되돌아 갔다.
안테 소비치관장은 "이런 상태에서 수교기념전시회를 할 필요가 없다"며
강력한 불만을 행사주최측인 국립현대미술관측에 제기했다.
*** 현지 우리대사관서 "김포가서 받아라" 잘못 전달 ***
트레보티치씨도 되돌아가기 직전 "한국에 오고싶어서 왔을뿐이다. 기쁜
마음으로 왔다가 슬픈 마음으로 되돌아간다"고 비통한 어조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