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은 17일 낮 청와대에서 민자당의 김영삼/김종필 최고위원,
박태준최고위원 대행과 오찬회동을 갖고 당내분 수습방안과 앞으로의
당운영및 진로등에 관해 논의, 계파의 이익을 초월하여 3당통합정신을
구현함으로써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정치를 펴나가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의 실현을 위해 최대한 노력키로 했다.
*** 3당통합정신 구현해 기대부응 합의 ***
노대통령과 최고위원들은 특히 최근 민자당내 계파간 갈등으로 물의를
빚어 정국불안과 함께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는등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 빚어진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당의 체제정비와 함께 당풍쇄신,
기강확립을 통해 집권여당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청와대회동에서 노대통령과 최고위원들은 또 오는 5월 9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도체제문제를 포함한 당의 운영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지도체제문제에 대해 노대통령은 김영삼 김종필최고위원등 3인 공동
대표가 민자당 출범당시 합의한 내용을 재확인하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대해 김영삼최고위원은 당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대표최고위원이 최고위원들과 협의하여 당을 총괄운영토록 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대통령은 또 김영삼최고위원이 공작정치의 문제점을 거론한데 대해
오해가 있을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고 그같은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노대통령은 특히 당의 새위상정립을 위해서는 단합과 화합이 선결과제이며
최고위원을 비롯한 당의 지도층이 솔선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당정
협조가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서는 주요정책시행에 앞서 충분한 협의를
거치도록 당과 정부에 지시, 시정토록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김영삼 김종필최고위원도 그동안의 당내분과 관련, 당이 더이상
분열된 모습을 보여서는 안되며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회복해야 한다는데
입장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청와대회동에서 김영삼최고위원은 3당통합정신에 의한 당개혁
노선을 강화하고 국가보안법/안기부법등 각종 개혁법안을 전향적으로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측근들이 전했다.
김최고위원은 또 공작정치의 폐해를 지적하고 국정운영에 있어 특정인에
의한 인사전횡등이 있을 경우 부작용이 야기된다고 말하고 당운영에 있어서도
일부인사에 의한 독주를 막고 충분한 토론과 협의를 거쳐 당론이 도출될수
있도록 당무회의등을 활성화하고 당의 민주적인 운영을 기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측근들이 전했다.
그는 또 지난번 금융실명제 유보과정에서 나타난 당정협조측면에서의
문제점을 거론, 정부가 국민여론의 흐름을 무시한채 당과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고 정책추진을 해서는 안되며 앞으로 주요 국정에 대한 당정협조
체제가 긴밀히 유지돼 국민여론을 바탕으로한 정책입안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