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원 사장의 퇴진요구와 관련, 사원들의 제작거부가 5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KBS 실/국장단이 16일 하오 긴급회의를 갖고 "방송민주화를 위한
사원들의 노력에 지지와 격려를 보낸다"는 내용의 약식결의문을 발표,
사원들의 입장을 사실상 지지하고 나서 KBS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KBS 실/국장단은 이날 하오 2시부터 6층 제2회의실에서 72명의 실/국장중
47명이 참가한 가운데 2차례에 걸쳐 긴급회의를 갖고 약식결의문을 통해
"공권력개입에 대한 서사장의 유감표명 및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고
사장과 사원이 대화를 가질 것"을 촉구한뒤 "이번 사태가 해결되면 전원
사퇴할 것"을 결의했다.
실/국장단은 또 "이번 사태로 인해 사원들에게 어떠한 보족조치가 내려
져서도 안되며 경영진 임면제도를 개선하거나 민주적 경영진 선임제도를
제도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 실국장단의 중재 사원합의 거쳐야 ***
KBS 자주수호 비상대책위원회는 이에대해 "아직 이같은 결의가 공식적
으로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공식결의문이 발표되는 17일 상오 10시께
결의문에 대한 공식입장을 천명할 계획"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사원과의
합의없이 실/국장단이 사장과의 대화를 일방적으로 중재하고 나서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KBS사태의 중재를 자임하고 나선 방송위원회 강원용 위원장은 이날
하오 서기원 사장과 안동수 KBS 자주수호 비상대책위원장등 간부등과 만나
양측의 입장을 들었으나 사태해결을 위한 방안마련에도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위원회는 그러나 17일 하오 2시 열릴 예정인 제36차 정기회의를 통해
해결책을 다시 모색하기로 했다.
*** 사원 2,000명 서울시민 전단돌려 ***
이에앞서 사원 2,000여명은 이날 상오 9시30분 본관 중앙홀에서 사원총회를
갖고 "서사장의 퇴진만이 사태해결책"이라는 방침을 재확인하는 한편 하오
2시부터 명동, 종로, 신촌등 서울시내 15곳에 흩어져 "우리의 투쟁은 한국
언론의 양심회복투쟁"이라는 내용의 언론노보와 "국민에게 드리는 성명서"
10만장을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사원 200여명은 또 하오 2시30분께 사장실과 중역실등이 있는 6층복도에
올라가 "사장퇴진"등의 글이 적힌 머리띠를 두른채 3시간여동안 침묵시위를
벌였다.
언노련도 이날 낮 12시께 전국 47개 언론사 노조집행부 간부등 600여명과
KBS사원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권력 규탄 및 서기원 퇴진촉구결의
대회''를 갖고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전 언론사 노조가 동맹제작
거부에 돌입하는 것도 불사하겠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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