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4월들어 계속 팽창하고 있는 시중 자금을 흡수하기 위해
시중은행에 대출축소를 지시하는등 긴급 통화환수에 나섰다.
한은은 16일 시중은행들이 과다한 대출로 지준부족을 일으킬 경우
과태료를 물릴 방침이라고 밝히고 일반대출을 최대한 억제토록 지시했다.
이번 조치는 4월들어 12일까지 은행창구에서 풀려 나간 민간신용이
1조원을 넘어 월간 공급억제선인 1조4,000억~1조5,000억원에 육박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따라 시중은행들은 이달중 무역금융/산업자금등 정책금융을 제외한
신규대출을 대폭 감축, 은행당 300억~1,000억원 규모의 대출잔액을
줄이기로 했다.
*** 영농 / 주택자금은 제외 ***
그러나 농협의 농사자금 6,000억~7,000억원과 주택자금 1,500억원등은
예정대로 차질없이 지원된다.
한은은 4월중 민간신용을 억제하고 통화채 만기분 1조3,400억원 외에
4,000억~5,000억원을 추가발행, 총통화 증가율 22~23%로 유지시킬
방침이다.
한편 시중에 돈이 넘쳐 나고 있지만 정작 은행들은 예금에 대한 지급
준비금마저 모자라는 상태여서 한은이 긴급수혈에 나섰다.
한은은 이날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신탁 신한등 6개 은행에 8,000
억원을 지원했다.
이는 은행들이 지난해말 증시부양책으로 투신사에 지원한 2조7,000억원을
아직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최근 농사자금/주택자금등 정책자금을
중심으로 신규대출이 늘어 지준부족사태를 일으키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 지준부족땐 과태료 물리기로 ***
그러나 이들 은행들은 한은의 긴급자금 지원에도 불구, 모두 2,000억~
3,000억원의 지준이 부족한 상태다.
한편 지난 7일 마감된 3월 하반월의 지준실적에서도 조흥 한일
서울신탁등 3개 시중은행이 지준부족을 일으켜 국민은행과 농협이 여유
자금을 지원, 겨우 지급준비금을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