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몽드, 리베라시옹등 프랑스신문들은 14일 한국자동차산업의 수출부진을
보도하면서 원화절상등 외부요인외에 기술개발소홀을 주원인으로 지적했다.
르몽드는 한국경제가 2년전부터 여러 어려운 문제에 당면하고 있으며 그
대표적 사례로 자동차부문의 수출부진을 지적하면서 한국산 자동차는 원화
절상으로 가격경쟁력이 약화됐을뿐 아니라 미국소비자들이 이제는 돈을 좀더
주더라도 신뢰성있는 자동차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주시장
인 미국에서 판매부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르몽드는 88년 57만6,000대에 달했던 자동차수출이 89년에는 35만6,000대
로 38.5%나 격감했으며 올들어서는 첫 2개월간 대외판매가 4만대에 불과해
89년 같은기간에 비해 31.3%나 감소했다고 전하면서 특히 지난 86년 이후
포니 엑셀로 북미시장에서 인기를 모았던 현대자동차의 경우 미국과 유럽
에서의 인기하락으로 자사 생산 10종류 차종중 3종만이 수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한국자동차수출부진의 주요인 가운데 하나로 80년대중 양적
생산능력확대에 주력한 나머지 신기술개발에 소홀히 해왔음을 지적하면서
세계자동차선진국인 일본이 총매출액의 5%를 연구개발비로 투입하는데 비해
한국은 3%선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르몽드는 이어 한국자동차회사들이 96년까지 420만대 생산목표로 71억
4,000만달러의 투자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나 첨단신기술개발을 소홀히 하고
서는 수출전략에 계속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