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학 두총장" 문제로 7개월째 진통을 겪고 있는 세종대가 학생들의
전면수업거부와 학교기물파손등과 관련, 15일 0시부터 무기한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세종대는 14일 하오8시30분께 서울중구 충무로2가 세종호텔에서 재단측
이 임명한 박홍구총장주재로 보직교수등 교무위원 13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교무회의를 열어 "학생들의 수업거부로 학사일정이 마비된 상태이며
분신/방화등 파괴행위의 긴급상황이 우려돼 15일 0시를 기해 임시휴업한다"
고 결정했다.
세종대의 휴업조치는 새학기들어 전국 117개 대학중 처음인데 세종대는
지난해 11월24일 학생들의 원서접수방해사태와 관련, 임시휴업을 한뒤
하룻만에 해제한 바 있다.
세종대측은 또 15일 상오11시께 관할 서울동부경찰서에 임시휴업결정을
알리고 "임시휴업으로 인한 학생들의 반발로 사고우려가 있어 만일의 사태
에 대비해 필요한 경우 공권력을 투입해줄 것을 요청할테니 협조해 달라"
라는 내용의 협조공문을 보냈으며 16일 상오 공권력투입을 정식으로 요청
했다.
박총장은 이날 하오12시께 세종호텔 4층 한가람홀에서 긴급학과장회의를
열고 16일부터 자신을 비롯한 교무/학생/사무/기획처장등 모든 보직교수들
이 교내로 들어가 정상업무를 보기로 결정했다.
박총장과 처장들은 지난해 9월말부터 학생들의 출근저지로 학내에 들어
가지 못하고 200여일째 재단계열회사인 세종호텔객실에서 전화로 긴급한
업무만을 지시해 왔다.
학교측은 휴업조치에 따라 이날 상오7시45분께 교문에 "학내사정으로 인해
임시휴업에 들어간다"는 휴업공고문을 게시하고 학부모들에게도 "학교가
정상화될 때까지 학생들을 학교에 보내지 말것"등을 당부하는 가정통신문을
발송했다.
학교측은 상오11시부터 교직원 50여명을 비상소집, 교문을 봉쇄하고 학교
안에 남아 있던 학생들을 돌려 보내려 했으나 학생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학교측이 휴업결정을 내리자 지난 13일부터 학생회관에서 박총장퇴진을
요구하며 철야농성을 벌여온 학생 30여명은 상오9시20분께 공고문을 찢는등
"재단측이 일방적으로 내린 휴업령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뒤늦게 휴업소식을 전해들은 총학생회 간부등 학생 300여명은 이날 하오
2시 교내 군자관207 강의실에서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이번 휴업령은 반
민주적/교육적 처사"라고 비난하고 학원사수투쟁을 벌일 것을 결의했다.
학생들은 집회를 마치고 교문앞으로 몰려가 휴업해제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뒤 하오8시께부터 군자관에 다시 모여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교수협의회와 학생들은 16일 하오2시 교수협의회사무실과 교내 대양홀
광장에서 각각 비상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세종대는 지난해 9월 재단측이 박홍구교수(54.식품공학과)를 총장에
전격 임명하자 이에 반발한 교수와 학생들이 전체교수협의회에서 오영숙
교수(52.여.영문과)를 총장으로 선출하면서 "한대학 두총장" 문제로 진통을
겪거 왔다.
학생들은 지난 13일 박총장 퇴진등 13개항을 요구하며 수업거부에 들어
갔으며 학교측은 지난 14일 교무과집기를 부순 학생 51명을 기물손괴및
업무방해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는등 사태가 계속 악화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