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언장관 사표제출로 민자당내분이 진정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김종필최고위원은 14일 상오 8시 50분게 김영삼최고위원의
상도동 자택에 도착, 거실에서 약 5분간 환담을 나눈후 곧바로 내분수습
마무리를 풀기위한 절충에 착수.
공화계의 김홍만의원 김동근 비서실장을 대동하고 상도동 자택을
방문한 김종칠위원은 밝은 표정으로 현관에 마중나온 김영삼최고위원과
1층 서재로 들어서서 잠시환담.
환담자리에서 <청와대에는 언제들어갈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종필위원이 무어라고 말을 하려하는 순간 김영삼위원이 이를 제지해
청와대 회동문제를 놓고 두사람간에 의견차가 있음을 시사.
김종필위원은 또 오늘 회동에서 무엇을 논의할 것이냐는 질문에
"좋은 일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한데 비해 김영삼위원은 묵묵부담.
이날 두 김최고위원은 박장관 사퇴에 따른 청와대회동을 앞두고
당내분 종결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박장관 퇴진과는 별도로
당기강확립 및 당풍쇄신을 위한 청와대 또는 민정계로부터의 어떤
<보장>이 없는한 청와대회동에 선뜻 응할수 없다는 김영삼위원의 강경한
입장으로 결론을 도출하는데는 진통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한
측근이 전언.
민주계의 김덕용의원은 "오늘 회동에서는 당풍쇄신과 당 개혁정책에
관한 실질적 논의가 있게 될 것"이라며 "민주계 일각에서 요구하는
박장관의 의원직사퇴문제는 지엽적 문제"라고 한후 "보다 중요한
것은 그동안 일련의 과정에서 3당통합정신이 훼손돼왔기 때문에
통합정신을 구현할수 있는 확실한 보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YS의 생각일 것"이라고 설명.
YS의 또다른 측근은 이같은 <보장>의 의미에 대해 <> 박장관이
장관직에서 사퇴한다고는 하나 정보조직등의 많은 라인을 갖고
있어 민주계서 주장하는 <공작정치>지속 우려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하고 <> 다시는 이와 유사한 당기강문란사건이 재발치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실질적 당 운영권을 YS에게 일임토록 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
또 민주계의 김동주의원은 "현단계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내
계파간의 신뢰회복"이라면서 "박장관이 장관직사퇴라는 형식정 행동
보다는 다시는 그같은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진실성을 더 보여야
하며 이와함께 민정계측이 그동안 파행화된 당운영에 대해 신뢰를
회복시킬수 있는 방안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 고 말해 청와대회동에
앞서 노대통령측과 민정계에 사전보장을 요구하기도.
이들 일부 민주계의원들이 아직도 청와대측과 JP그리고
그동안 완강한 입장을 고수한 YS간에 최종수습방안을 놓고 다소
시각차가 있음을 강조했으나 이날 아침 YS를 면담하고 나온
박용만의원은 "이번 박장관 사퇴를 계기로 모든 일이 잘되지
않겠느냐"면서 "통합정신을 다시 살리고 당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세분이 의견을 모으게 될 것"이라고 낙관적 입장.
이날 상도동 자택에는 많은 보도진과 민주/공화계의 관계자들이
몰려들어 발들여 놓을 틈도없이 붐볐으며 두 김최고위원은 2층
접견실에서 배석자없이 단독으로 회동했는데 시각차가 계속되고
있는 점으로 미뤄 대화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들.
이날 두 김최고위원의 회동에 앞서 상도동 자택에는 민주계의
김영윤 고문을 비롯 박용만/황낙주/김동주/김덕용/김우석의원등이
방문해 YS와 사전면담을 갖기도.
이들 의원들은 YS와 면담후 한결같이 "이번일은 박장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민자당이 3당통합정신을 어떻게 회복하며 어떤 방식으로
개혁노선을 강화할수 있는냐 하는데 초점이 있는 것으로 YS는 보고
있다"고 설명.
한편 청와대회동과 관련 김동주의원등 민주계 일부인사들은
박장관사퇴를 계기로 민자당내분이 일단 한고비를 넘기기는 했으나
YS의 <원칙>고수로 인해 청와대측에서 3자회동전에 박장관의 사표를
수리하고 YS에게 당운영을 책임지게 한다는 어떤 선행조치가 일부라도
있어야 청와대회동이 이루어질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을 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