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정부의 부동산투기 억제대책 발표를 하루앞둔 13일 아파트
1만2,000세대를 종업원들에게 공급키로 했다는 발표를 하자 재계에서는
"역시 삼성"이라며 그 순발력에 감탄(?).
재계의 이같은 반응은 지난번 재벌그룹들의 골프장사업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가장 먼저 골프장 건설계획의 백지화를 발표해 "발빠른
삼성"이라는 평가를 받은바 있는 삼성이 최근 전세값 폭등으로 올해
노사협상에서 주택기금 보조등 근로자 주택문제가 최대한 현안으로 대두
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계로서는 거의 "폭탄선언"에 가까운 이같은 발표를
하고 나온 때문.
더구나 삼성이 아파트 건설지역으로 밝힌 경인지역을 비롯한 전국의
지방사업장에 인접한 12만평이 대부분 삼성이 이미 소유하고 있던 녹지등
개발이 제한돼 있던 땅으로 기업소유 부동산의 업무용 인정범위 대폭
축소등이 주요내용인 정부의 부동산 투기 억제대책 발표를 하루앞둔
시점에 이같은 조치가 나오자 그 "절묘한 타이밍"에 재계에서는 혀를
내두를 정도.
그러나 재벌그룹들이 엄청난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삼성이 전국에 최소 12만평의 녹지를 소유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간접적으로 드러난 셈이어서 기업 이미지 제고에 목표한 만큼의
효과를 거두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중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