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주택문제에 대기업들이 적극 나서고 있다.
대기업들은 계열사들이 밀집해있는 수도권과 창원, 구미, 울산 등지를
중심으로한 택지 확보및 자금지원 방안등을 올 상반기중에 마련키로하는
한편 정부차원의 지원을 요청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수도권 / 창원 / 울산등 공단중심으로 ***
이와함께 정부도 평촌, 산본, 일산, 인천남동 등 신개발지역에
근로자용 주택을 일정비율로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경제단체들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공동사업단을 결성할 것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근로자 주택문제 해결에 밝은 전망을 던져주고 있다.
14일 정부, 재계및 경제단체 등에 따르면 삼성그룹이 올해부터 3년동안
1만2,000가구의 아파트를 지어 무주택종업원에게 공급키로 결정한데 이어
현대그룹도 앞으로 2만여가구의 근로자주택을 건설키로 했다.
현대그룹은 계열사들이 많이 모여있는 울산을 비롯, 수도권과 이천,
창원에 땅을 물색중이며 다음주에 있을 사장단회의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한후 오는 17일 방소중인 정주영 명예회장이 귀국하는 대로 최종계획을
확정, 실시할 계획이다.
*** 삼성 이어 현대도 2만여가구 건설 방침 ***
럭키금성그룹은 4월초 구자경회장이 사장단회의에서 근로자주택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각사별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 실시하라고 지시함에
따라 현재 각 계열사들은 택지확보및 퇴직금을 담보로 한 융자등 구체적인
방안을 강구중이다.
두산그룹도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땅을 이용, 근로자용 아파트를 건설할
계획으로 있고 포철의 협력업체인 철구구조(주)등 5개사는 이미 포항지역에
상당한 녹지를 확보, 정부의 지목변경이 끝나면 곧 근로자 주택건설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밖에 대우, 효성등 많은 대기업들이 계열사들이 밀집한 공단을 중심으로
근로자주택 건설계획을 올 상반기안으로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럭키금성 / 두산등도 구체적 계획 검토 ***
기업들은 특히 무주택근로자들이 많은 수도권에 근로자주택을 집중적으로
지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이에따라 상당수 기업들은 양주, 구리,
군포, 하남, 시흥, 광명, 미금등 서울주변의 도시지역에서 적당한 땅을
물색중이다.
기업들은 현재 근로자주택용으로 확보할 수 있는 땅으로 녹지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보고 정부에 대해서는 근로자주택용 녹지에 한해서는 택지로
전용할 수 있도록 해줄것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같은 기업들의 움직임에 맞춰 정부고 국토이용관리법 등의 개정/완화등을
통해 공단이나 공장주변의 자연녹지등을 택지로 쓸수 있도록 부처간에 협의를
진행, 상당한 진척을 보고 있으며 특히 새로 개발될 평촌, 산본, 가양, 인천
남동 등지에는 근로자용 주택을 별도로 배정할 것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제단체들은 경단협을 중심으로 자금여력이 없는 중소기업들은 한데
묶어 공동사업단을 결성, 이들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무주택근로자들의 주택
문제 해결을 적극 추진해 나갈 방침아래 빠른 시일내에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내놓기로 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전체 근로자는 440만명으로 이중 기혼무주택자는 35%,
10년이상 근무경력의 무주택자는 10%미만으로 알려지고 있어 기업들이 이들
10년이상 경력자들에게 주택을 마련해줄 경우 약 44만가구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