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의 김영삼 김종필 최고위원은 14일 상오 9시 김영삼위원의 상도동
자택에서 다시 회동, 박철언 정무장관의 사표제출로 큰 고비를 넘긴 내분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김종필 최고위원은 이날 회동에서 박장관의 사표제출로 민자당내분이
수습의 실마리를 찾게 된만큼 가급적 빨리 노태우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3자가
회동, 그동안 내분속에 빠진 당운영을 정상화시키자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영삼 최고위원은 박장관의 사퇴는 당풍쇄신의 지엽적 문제에
불과할뿐 정보공작정치의 잔존 및 당개혁노선의 후퇴등 본질문제가 남아
있는데다 박장관이 장관직 사퇴에도 불구 사실상 영향력을 계속 행사하는 한
당운영의 정상화를 기약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여 이날 두
김최고위원의 회동으로 곧바로청와대 3자회동이 실현될지는 불투명하다.
김영삼 최고위원의 한 측근 소식통은 "박장관 사퇴에 대해 민주계의 상당수
의원들이 납득하고 있고 김최고위원 본인도 당이 가급적 빨리 정상화되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만큼 다음주 초인 16,17일경에는 청와대 3자회동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종필 최고위원은 "현재 김영삼 최고위원등 민주계의 분위기는 이번
기회에 상당한 양보를 받아내겠다는 것이므로 일이 반드시 쉽게 풀리리라고
전망하기는 어렵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가급적 사태를 조속히 매듭짓자는
것이 우리측의 기본입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