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무기산업의 황금시대는 끝이 났다.
특히 미국과 소련에 이어 세계 3위의 무기수출을 기록해온 프랑스 군수
업체들은 동서화해에 따른 "평화"의 대가로 치명타를 입고 있다.
미국과 소련의 경우 국내 수요가 대종을 이루고 있는 만큼 갑작스런 타격
은 없는 반면 대외수출에 의존해온 프랑스의 경우 사활의 기로에서 허덕이고
있다.
프랑스가 자랑하는 최신예 미라지2000 전폭기의 경우 지금까지 고작 169
대만을 해외에 판매했을 뿐인데 앞서 미라지3기가 1,000대나 팔린 것과 비교
하면 프랑스 군수산업의 침체를 짐작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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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세계무기시장에 "막차"를 타려는 미-소양대국의 덤핑공세로 프랑스
등 유럽군수업체들은 당장은 물론 앞으로의 걱정이 태산같다.
미-소양국은 진행중인 제네바 군축협상이 끝나기전 "재고"를 처분하기
위해 헐값으로 국제시장에 판매공세를 강화하고 있는데 미국은 최근 700대의
M60 탱크를 단지 "운임"만 받고 팔아 넘겼으며 태국과 오만, 요르단, 파키
스탄, 튜니지, 모로코등지에도 덤핑판매제의를 내놓고 있다.
또 200대의 신형 F16 전투기가 할인가에 창고에서 고객을 기다리고 있다.
소련의 경우도 마찬가지.
주문만 하면 최신형 T72탱크가 대당 120만달러의 헐값에 아프터 서비스를
조건으로 고객에 배달되는데 이 가격은 프랑스의 차세대 탱크인 "르클레르"
의 4분의1에 불과한 것이다.
이같은 추세라멸 소련의 최신예 전폭기 미그29기도 곧 국제시장에 선을
보일 것이 자명해 역시 차세대 전투기 "라파엘"을 제작하려는 프랑스등
유럽업체들에 걱정을 안겨주고 있다.
프랑스를 비롯한 영국 서독등 군수업체들은 현재 사활의 기로에서 헤매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지난 84년 550억프랑에 달했던 대외무기판매고가 89년
에는 190억프랑으로 격감했다.
동서화해와 미-소의 덤핑공세외에 유럽무기업체들이 또다른 불안을 안겨
주고 있는 것은 이른바 제3세계의 무기시장 진출이다.
이미 이집트의 ADR2000, 인도의 "아그니", 이라크의 "콘도르2", 리비아
의 MBEE1000등의 미사일이 무기시장에 등장하고 있으며 머지않아 유고, 대만,
이스라엘, 인도가 제작한 싼값(라파엘의 10분의1정도인)의 전투기들이 나타
날 전망이다.
유럽메이커 상호간의 경쟁도 치열하다.
현재 유럽에는 탱크, 장갑차 제조업체가 20개사에 달하며 항공기 메이커는
15, 레이다 제조업체 8, 그리고 12개 미사일제조업체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태로 나간다면 92년 유럽시장통합후 군수업체의 도산등으로
프랑스의 경우 10만명, 영국은 30만명의 실업자가 생길 판이다.
이에따라 "위험의 공동부담"을 위한 군수업체간의 제휴가 활발히 진척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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