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최고위원과 박철언 정무장관의 대결에 따른 민자당 내분이
장기화기미를 보이자 약간은 고소하다는 기분으로 "싸움구경"을 해온
평민당측은 11일하오 부터 서서히 대여공세를 퍼붓는 모습.
김원기 전총무는 "김최고위원이 3당통합과정과 소련방문기간중
정치생명이 당장에 끝날 정도로 모종의 처신을 했다면 그 진상과
비화를 공개해야만 할것"이라면서 "이 문제는 당리당략적 차원이
아니라 국익과 역사를 위해서도 당연히 공개돼야 한다"고 주장.
임송정 정치훈련원장은 "이번 민자당내분은 박장관이 퇴진을
예상하고 그 이전에 김영삼씨에게 치명타를 가하려는 고도의 정치적
포석이 깔린것 같다"고 분석하고 "이번 사태는 올것이 온것"이라며
"김영삼씨의 여권내 입지가 연말께에는 와해될것으로 보았는데
그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고 전망.
또 김덕규 수석부총무는 "자기들(민자당을 지칭)만 죽을 쑤면 되지
정치인 전체에 재를 뿌린 사건"이라고 촌평하며 "내자신 정당에
입문한지 20여년이 넘지만 이번처럼 추잡한 싸움은 처음 보았다"고
일침.
평민당주변에서는 3당통합과정의 비화는 정치자금 300억원과 관련된
것이라는 루머가 나도는가 하면 방소과정에서도 무엇인가 금전문제가
개입됐다는 출처불명의 소문이 난무.
한편 김대중총재는 "대통령후보를 보장해준다면 2선으로 후퇴할
것이라는 야권통합 조건을 제시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나를
대통령병환자로 몰려는 허무맹랑한 얘기"라며 대소, 이날 당사에
출근하지 않은채 자택에서 조직강화특위를 주재했고 이날 저녁
레닌그라드 필 하모니의 연주에 참석하려던 일정도 취소.
당의 한 관계자는 ''민자당이 내분상태에 있는데다 야권통합문제가
걸려있는 마당에 한가롭게 음악을 들을 형편이 못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