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업체들이 엔저현상으로 컬러TV,VTR등 중저급 가전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생기자 한국업체들을 겨냥, 가전제품의 가격을 인하하거나 미,
유럽이외의 중동, 소련, 동구등 신시장으로까지 눈을 돌리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현상은 올들어 급격히 진행된 엔저현상
의 영향이 본격 나타날 올 8-9월 이후에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여 대책마련
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한국업계 겨냥 컬러TV등 수출품 가격인하 ***
지난해 6월부터 꾸준히 절하돼온 일엔화는 지난달부터 큰폭으로 절하
되면서 최근에는 달러당 160엔대를 유지, 지난해초에 비해 20%나 절하됐다.
이는 같은기간의 원화절하폭 5%에 비해 4배나 빠른 절하속도이며 이에따라
일본업체들은 미,유럽등 해외시장에서의 가격인하로 한국상품을 공략하고
있다.
일본업체들은 그동안 한국산에 눌리던 컬러TV,VTR,전자렌지등 중저급의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평균 10%정도 가격을 인하, 20-25인치의 중형 컬러TV
와 보급형 VTR의 경우 대당 269달러선에서 259달러로, 중형 전자렌지는
대당 199달러에서 179달러선까지 내려받고 있다.
*** 미국 / 유럽 이외 중동 / 동유럽서 한국상품 타격 ***
또 미,유럽시장에 치중해온 일본업체들은 엔저의 효과를 최대한 이용,
이들 시장에서의 거래선정리등 장래에 대비한 수출환경을 유리하게 전개
시키는가 하면 그동안 등한시하던 소련, 동구, 중동등 우리업체들이 최근
새로이 개척하려는 신시장까지 노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움직임 때문에 일본의 지난 1,2월 수출량은 전체적으로는 크게
늘고 있지 않으나 지역별로는 큰 차이를 보여 미국이나 유럽지역으로의 수출
은 무역흑자로 인한 통상마찰 우려로 오히려 줄고 있는 반면 소련지역 수출
은 100%, 폴란드지역은 60-70%나 늘고 있고 최종목적지가 주로 중동 및 동구
인 대싱가포르 수출도 60-70%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 국내업체 수출채산성 더욱 악화 ***
이같은 일본업체들의 한국을 겨냥한 움직임은 지난해 하반기에 이루어진
엔화절하에 바탕을 둔 것으로 올 3월 이후 급격히 진행된 엔화절하에 따른
J커브효과가 나타날 올 8-9월경에는 일본업체들의 대한공략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업체들은 수출가격을 일부 품목의 경우 5%정도 인하하는
등 가격경쟁력유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어 수출채산성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상품차별화등 제가격을 받을 수 있는 상품
을 개발해 나가면서 소련, 동구등 신시장개척에 더욱 노력해야 하며 장기적
으로는 고부가가치제품의 개발에 힘써야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