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의 김영삼최고위원은 11일 상오 박철언장관 발언파문으로 심화된
당내분과 관련 "이번 기회에 당풍을 반드시 쇄신하고 기강을 바로 잡을것"
이라고 말하고 "이를 위해 노태우 대통령과 나 그리고 김종필 최고위원
3인이 청와대에서 회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 13일께 청와대회동 김종필씨도 참석 ***
김최고위원은 이날 상오 숙소인 부산 코모도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회동시기와 관련 "당초 청와대측에서 회동일자를
제시해 왔으나 다소 시간이 필요해 아직 날짜는 정하지 않았다"고 말해
청와대 회동이 당초 예정보다 하루 이틀 늦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관련 김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청와대측에서 당내분수습을 위한
회동일자를 지난 9일 가질 것을 제의한바 있으나 김최고위원이 다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 연기됐다"고 전하고 "귀경하는 대로 일정을
조정한후 오는 13, 14일께 회동이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기강확립에 최선 다할것" ***
김최고위원은 또 "과거 독재정권시 국민을 괴롭혔던 공작정치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거듭 지적하고 "이번 기회에 공작정치와 정보정치를 뿌리뽑을 것"
이라고 강조하면서도 <공작정치의 구체적 내용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내용은 모두 공개하지 않은 것이 좋다"며 구체적 언급을 회피했다.
김최고위원은 10일하오 청와대측에서 부산으로 전화해 박장관의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는데 연락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직접 연락을 받은 일은
없으나 박희태대변인과 김동영총무에게 전화를 한 내용은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김최고위원은 또 이번 청와대회동에서 박장관의 퇴진을 요구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박장관등 특정인 얘기는 하지말아달라고"면서 "그러나
우리당에는 위도 없고 아래도 없어 앞으로 당의 기강을 바로잡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혀 박장관의 퇴진을 요구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최고위원은 이밖에 이날 회견에서 "민자당 창당이후 2개월이 지난
이 시점에서 일부 구태의연하고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들이 벌이지고
있는데 대해 가슴아프게 생각하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하고 "특히 지난
보궐선거에서 불미스러운 일들이 벌어지고 선거패배의 결과를 빚은 것은
민자당과 나 자신의 오만 그리고 자만의 소치로 생각해 겸허한 마음으로
반성한다"고 최근의 심경을 피력했다.
*** 노실장 "박장관발언 사전협의 없었다" ***
이날 회견에 앞서 김최고위원을 비롯한 김동영총무, 황병태위원 등
민자당내 민주계 지도부는 지난 10일밤 숙소인 코모도호텔에서 심야
대책회의를 갖고 박장관발언에 대해서는 김최고위원이 직접 언급치 않는
대신 청와대 회동에서 당기강확립과 관련해 박장관에 대한 대책을 중점
제기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와관련 김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오는 청와대회동이 당내분을
수습하는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박장관 퇴진에 대한 김최
위원의 의지가 강력해 노대통령이 이를 어떻게 수용하느냐가 문제
해결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노재봉 청와대비서실장은 10일저녁 부산에 내려와있는 김총무와
박희태대변인에게 전화를 걸어 "박장관의 발언이 사전에 청와대측과
협의된바 없으며 이는 순전히 박장관 개인의 의사"라고 해명했고 이같은
사실을 김최고위원에게 전달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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