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단칸셋방살이를 하던 40때 가장이 폭등한 방월세를 마련하지 못하는
것을 비관, 일가족동반자살을 기도, 부인과 어린남매등 3명이 숨지고 자신은
중태에 빠졌다.
10일 상오 9시께 서울 강동구 천호1동 32의4 황모씨(50/공무원) 집
4평짜리반 지하셋방에서 엄승유씨 (40/부동산중개업소직원) 일가족 4명이
방안에 연탄불을 피워놓고 동반자살을 기도, 엄씨의 부인 김순화씨(38)와
아들 홍철군(8/천호국 3), 딸 지영양 (6/ " 1)등 3명이 숨지고 엄씨는 중태로
병원에 옮긴후 11일 오전 숨졌다.
엄씨는 노트 5장에 만년필로 써 옷장서랍속에 남긴 유서에서 "경제정책의
실패로 부동산가격이 폭등, 내집마련의 꿈은 고사하고 매년 오르는 방세
조차 댈수없다"며 "집문제하나 해결못하는 무능한 이 가장은 대대로 이어져온
가난을 자식들에게만은 물릴수없다"는 말을 남겼다.
엄씨는 또 자신의 형제앞으로 남긴 유서에서 "동생 장가도 보내고 부모님을
한 집에서 편히 모시려했으나 더이상 해볼 도리가 없다"며 "월세보증금조로
남아있는 50만원과 나의 프레스토 승용차를 처분해 장례비용에 쓰고 화장해
바닷가 언덕에 뿌려달라"고 부탁했다.
엄씨는 2년전부터 전국구 김모의원의 운전사로 월 60만원을 받고 일해오다
지난해 10월 친구와 함꼐경기부천시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해왔다.
엄씨가족은 4년전부터 이셋방에서 보증금 50만원 월세 9만원을 내고
살아왔는데 집주인 황씨가최근 집수리등을 이유로 집을 비워 달라고 해
이사갈 집을 찾고 있었으나 오른방값을 구하지 못해 고민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