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가칭)의 박찬종부위원장은 지난 9일에 이어 10일상오 평민당의
최영근부총재와 만나 야권통합문제를 논의했으나 "판이 깨져서는 안된다"
며 회담내용에 함구로 일관하면서도 지금까지 야권통합논의의 걸림돌이
돼온 김대중총재의 2선후퇴문제와 관련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견지해
주목.
*** 창당준비위, 박의원 접촉사실에 당황기색 ***
국회의원회관내 최부총재 사무실에서 이뤄진 이날 두번째 회동에 앞서
박의원은 여의도 창당준비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 평민당측과
접촉사실을 공개했는데 이기택창당준비위원장을 비롯 야권통합추진파로
알려진 이철 노무현의원 조차도 박의원의 접촉사실을 전혀 몰랐던 탓인지
당황하는 표정이 역력.
박의원은 최부총재와의 접촉후 이날 하오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접촉은
비공개, 반공식적인 성격을 띤 것으로 당내 야권통합추진특별위원장으로서
그 정도의 재량은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당론과 무관한
독단적 행동이었음을 시인.
*** "통합실패하면 책임져야"...야권통합에 강한의지표명 ***
박의원은 "내가 주장한 세대교체선언은 의식의 세대교체를 의미하는 것
이지 꼭 정계에서 물러가라는 개념은 아니었다"고 전제한뒤 "전라도의 지지
를 받고 있는 평민당 입장도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평민당
으로의 흡수통합을 지지하고 있음을 시사.
박의원은 또 김총재의 2선후퇴문제를 "아버지와 아들"과의 관계에 비유
"아버지가 부도덕하고 못마땅한 일을 계속하면 아들이 강물에 빠져 죽어
아버지를 개심시킬 수도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번 만큼은 통합의 실무적
주체를 담당한 사람들이 통합에 실패할 경우 반드시 책임질 각오를 해야
한다"고 야권통합에 강한 의지를 표명.
한편 민주당의 이기택위원장등 일부 현역의원들은 박의원의 대평민접촉
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이번 일로 인해 보선승리로 격상된
당이미지에 먹칠을 하게 될 것을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