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에 거주하는 한국인 교포들이 모국의 언어와 전통을 익히고 모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민족공동체를 결성하기 시작했다.
모스크바 및 레닌그라드의 고려인협회에 따르면 재소 한인들은 오는 5월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고려인협회 (회장 박준호/71) 주최로 전소한인
대회를 개최하고 소련내 한인사회의 결속을 다지는 구심점을 마련할 예정
이다.
*** 37년 강제이주후 처음 전지역대표 참여 ***
재소 교포들이 한소 국경부근에 집단거주하다가 소련 전역으로 집단이주를
강제당한 37년 이후 소련의 전지역에서 한인사회의 대표들이 참가하는 한인
대회가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재소 한인교포들은 한소양국간 경제교류가 급진전하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타슈겐트, 사할린등 중앙아시아와 원동지역을 중심으로 지역별 고려인협회
설립에 나섰는데 이번 5월 한인대회는 이같은 지역별 조직을 전소 교포사회의
차원으로 확대시키기 위한 움직임으로 평가하고 있다.
고려인협회의 박회장은 "소련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도 구심점을 갖는 것이
필요다하는 뜻에서 이번에 재소 교포들의 대표자회의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