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는 관타나모만의 미군기지를 미국이 제거하는 문제가 의제에 포함될
경우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협상을 벌일 준비가 돼있다고 라몬 산체스
파로디 쿠바 외무차관이 7일 밝혔다.
파로디 차관은 이날 UPI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우리는 상호
존중과 이익, 주권 존중을 원칙으로 하는 회담을 미국과 벌일 용의가 있다"
고 말했다.
그는 양국간의 관계증진을 목표로 하고 있는 앞으로의 회담 의제 가운데는
관타나모만의 미군기지 제거, 이민, 통신 등의 문제가 포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이 쿠바 영토 일부를 점령하고 있는 문제를 우선 해결
해야 할 것"이라면서 "현재 외국군이 철수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이므로
미군도 쿠바로부터 철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미군이 쿠바 영토에 남아 있기를 전혀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쿠바 남동부 해안 117평방킬로미터에 걸쳐 관타나모만은 외국 영토에 있는
미국의 가장 오랜된 기지이자 공산국가내에 있는 미국의 유일한 기지이다.
미국은 1898년 미국 스페인 전쟁 당시 해병대가 이곳을 점령했으며 현재
까지 군을 주둔시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