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원화절하 (환율상승)에 따른 환차익을 겨냥, 수출대금 등으로
받은 미달러화를 보유하려는 경향이 노골화되면서 이달들어 시중실세금리가
정부의 통화공급확대에도 불구하고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단기자금의 실세금리를 가장 잘 반영하는 비은행
금융기관간의 장외콜금리는 하루짜리가 지난 7일 현재 연 16% 수준으로
한달여전에 비해 무려 4.5% 포인트나 올랐다.
또 대출기간이 1개월 이상인 장기자금도 금리가 지난달초보다 1.5-2.0%
포인트 오른 연 17%선에 거래됐다.
이같은 금리 수준은 통상적인 월말 자금수요외에 12월말 결산법인의
법인세납부및 배당금지급 부담까지 겹쳐 시중의 자금사정이 크게 경색된
지난달말에 비해 장외콜금리 1일물의 경우 겨우 1% 포인트 내린 것으로
시중금리가 월말에는 급등했다가 월초에는 다시 종전 수준으로 되돌아
가던 전례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있다.
이에따라 실세금리의 인하를 유도, 기업의 금리부담 경감을 통해 침체된
경기를 활성화시킨다는 방침아래 지난해 11월이래 통화공급을 크게 늘려온
정부의 의도는 시중의 금리가 이달들어 오히려 상승세를 보임으로써 크게
빗나가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시중금리가 이처럼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있는 것은 통상적으로 3월
하순께부터 기업의 신규투자계획에 따른 자금집행이 본격화되는 등 자금성
수기에 접어든 탓도 있으나 기업들이 최근의 원화절하 추세를 의식, 수출
대금등의 네고(결제)를 미루고 시중자금을 끌어 쓰고 있는 경향도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현재 시중유동성이 워낙 풍부해 금리는 이달 10일을
전후해 일단 소폭이나마 내릴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이달 25일까지가
납기인 올해 1기 부가가치세 예정신고(1-3월 사업분), 신규 투자재원마련
부담, 원화절하 지속등의 영향으로 하순으로 접어들면 금리가 다시 급등세
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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