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세계 조선경기의 호황과 일본 조선소들이 해외 주문량을 미처
소화시키지 못하는데 힘입어 국내 조선수주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등
조선업계가 호황을 맞고 있다.
*** 국적선사들 BBC허용에 선박확보 대규모 추진 ***
또한 정부당국이 최근 해운산업합리화조치이후 통화증발을 이유로 전면
금지해 왔던 국적취득조건부나용선(BBC)제도를 허용하자 국적선사들이 사상
최대규모의 선박확보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국내 조선업계의 활황은 앞으로
수년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1/4분기중 현대중공업을 비롯 대우조선 삼성
중공업 조선공사등 국내 조선업계의 총 수주량은 236만800톤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71만1,900톤에 비해 무려 230%가 급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소들의 수주잔량도 사상 최대규모인 776만8,500톤
으로 전년도 동기의 567만1,500톤에 비해 37%가 늘어나 1년간 국내조선소들의
생산능력을 300여만톤으로 계산할 경우 앞으로 92년까지의 일감이 거의 확보
된 셈이다.
*** 건조실적도 전년비 60% 증가 ***
또한 한동안 노사분규로 주춤했던 건조실적도 48만2,600톤에 달해 전년도
동기의 30만500톤보다 60%가 늘어났다.
이같이 올 1/4분기중 수주실적과 수주잔량이 각각 사상 최대를 기록한데
이어 건조실적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국내 조선소들은 앞으로 올
상반기중에 있을 단체협상을 노사간에 원만히 해결할 경우 국내 조선업계
의 호황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정부당국이 지난달말 국적취득조건부나용선(BBC)제도에 의한 선박
확보방안을 확정, 핫코일선과 석탄수송선등 장기수송계약(COA)을 확보할 수
있는 선박과 2,500TEU급 컨테이너선등 40만톤에 한해 국내건조를 허용
함으로써 제15차 계획조선의 20만톤과 함께 국적선사들이 금년도에 최소한
60만톤을 국내조선소를 통해 확보할 방침이다.
*** 국적선사 계획 선박량 160만톤 달해 ***
국적선사들은 해운산업합리화조치이후 금지돼 왔던 BBC 제도가 허용됨에
따라 BBC제도를 이용해 선박을 확보하는 것이 금리면에서 계획조선의 금리
보다 1.5-2%포인트 낮아 훨씬 유리하다고 보고 선박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가수요를 포함, 국적선사들이 계획하고 있는 선박량은 사상 최대
규모인 약 160만톤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정부당국이 오는 94년부터 추가도입되는 액화천연가스(LNG)의 수송
을 국내선사들에게 맡긴다는 방침을 세워 올 하반기에 국내 선사들이 12만
5,000CBM(입방m)급 1척을 주문할 계획이어서 척당 2억5,000만-3억달러에
달하는 LNG선의 수주를 유치하기 위해 국내 조선소들이 치밀한 준비를
하고 있다.
국내 조선소들의 수주량이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은 올들어 세계 조선
경기가 호황세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일본 조선소들이 외국 주문량을 미처
소화시키지 못하자 한국 조선소로 발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70년대에 건조된 대형유조선(VLCC)의 대부분이 교체시기를
맞은데도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