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의회가 5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에게 리투아니아와의
즉각적인 대화를 촉구했으며 리투아니아의 한 고위관리가 탈소 독립에 관한
국민투표 실시 가능성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히는등 리투아니아가 전례없이
부드러운 자세를 보여 리투아니아 사태의 평화적 해결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리투아니아 의회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탈소독립을 놓고 3주간 계속된
양측간의 교착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협상을 즉각 재개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수일간 격론을 벌인끝에 82대9의 압도적 표차로 채택된 유화적 내용의
이 성명은 리투아니아 사태에 대한 소련의 우려를 인정하고 공화국의 새로운
지도자들은 소련측과의 경제, 문화, 인도주의적 유대 단절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일방적 독립선언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고르바초프의 경고에 대한 답변의 형식으로 발표된 이 성명은 또 협상에서
국제법은 물론 소련법률이 고려돼야 한다는 소련정부측의 입장을 독립선언
이후 처음으로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