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은 6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직자회의를 열고 대구서갑구와
진천/음성보궐선거 결과의 부진에 따른 충격완화와 민심수습책을 논의,
이번 선거결과를 겸허하게 수용, 당을 조속히 정비하고 정책활동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민자당은 이날 당직자회의에 이어 7일 상오 청와대에서 노태우대통령의
주재로 긴급 당직자회의를 소집, 보선결과를 분석하는 한편 책임소재를
규명하고 당의 면모를 쇄신하는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 전당대회후 일부 당직자 개편가능성 ***
민자당은 이날 회의에서 이번 선거결과에 대한 책임을 더이상
거론하지 않기로 했으나 오는 25일께로 예정된 전당대회가 끝나면 일부
당직의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은 이번 선거결과와 관련, 당내 일부계파에서는 핵심당직자의
인책을 주장하고 당운영쇄신과 개혁정책도입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서
계파간 갈등이 증폭될 전망이다.
*** 선거중 폭행사건등 엄중문책 촉구 ***
민자당은 김영삼 김종필 최고위원과 박태준 최고위원대행이 주재한
이날 당직자회의에서 우선 보선선거운동및 투개표과정에서 발생한
<>박찬종의원 폭행사건 <>민자당 음성지구당원들의 기자폭행 <>대구서갑구
개표과정에서 발생한 백승홍 후보표의 문희갑 후보표 둔갑사건등을 철저히
규명, 응분의 책임을 묻기로 결정, 관계당국에 이에대한 조치를 촉구키로
결정했다.
민자당은 또 선거결과가 집권당의 정책활동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표출된 것으로 보고 정책활동을 강화, 근로자및 서민복지대책을 강화하고
농어촌 보호정책을 수립하며 물가안정 투기근절, 중소기업지원, 대기업의
자구노력 촉구등을 강력히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김영삼최고위원은 회의가 끝난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선거결과를
민자당이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하고 "민자당이 거대여당이
됐다고 국민에게 군림하고 무시하는 태도를 가져서는 절대로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최고위원은 또 민자당 일부에서 구태의연하게 수구적인 태도를 보이고
교만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민정계의 개혁의지 약화를 비난하고 "정치를
공작차원에서 해서는 안되며 어느 조직이든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올바르게
나가면 지원하겠으나 그렇지 않을 경우 문제를 삼겠다"고 말해 당의 태세
정비를 강력히 촉구할 계획임을 밝혔다.
김최고위원은 또 "민자당의 개혁조치가 약했다"고 말하고 "진천/음성의
후보공천도 처음부터 잘못됐다"고 민정계를 비난했다.
그러나 김최고위원은 "오늘로 선거문제를 마무리 짓고 겸허한 자세로
사랑받는 정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더이상 문제삼지 않을 생각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