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보궐선거의 승리는 6공에 대한 중간평가인 동시에
3당 야합에 대한 준엄한 국민심판의 의미를 갖고 있으며
진정한 선거혁명을 이룩한 것이다.
충북진천/음성보선에서 거대여당인 민자당의 민태구후보를
예상외로 누르고 승리함으로써 "대파란"의 주인공이 된 허탁후보는
4일 새벽 3시20분께 당선이 확정적인 상황에서도 자신의 승리가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한 표정으로 개표장인 음성군청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흐트러진 머리칼에 입술까지 부르튼 허후보는 "처음에는 여당이
방대한 조직을 바탕으로 엄청난 자금을 살포할 것으로 판단해 이길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며 "그러나 민주당지구당이 창당되고
유권자 여론의 방향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감을 잡은 지난달 28,29일에는
거의 승리를 점칠 수 있었다"고 술회했다.
-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6공의 농정실패와 3당 야합에 대한 거부감, 거대여당에 대한
견제심리등이 복합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박찬종의원 사건이 승리를 확신하는 계기가 되지는 않았는가.
"폭행사건이 지난달 28일에 있었지만 승리를 확신한 시기와는
상관이 없다. 그러나 저 사람들 (민자당) 이 질것이 뻔하니까
폭력을 사용한 것으로 알았다"
- 이번 보선을 승리로 이끈 전략은.
"전략이 없는게 전략이었다. 돈도 조직도 없었다. 다만 국민에게
무엇을 알릴 것인가에 주력했다"
- 이번 승리가 민주당의 위상에 미칠 영향은.
"정치판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내가 들어가도 민주당의원은 8명으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없지만 이번 승리를 계기로 3당통합때 민자당으로 넘어간 인사들중
상당수가 우리당으로 올 것이라 생각한다 교섭단체 구성은 시간문제일
따름이다.
또한 언젠가는 민주당이 야당통합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