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은 4일 대구서갑구와 진천/음성 보궐선거 결과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면서 망연자실한 표정.
진천/음성의 경우 민태구후보가 6,000표가 넘는 큰 표차로 민주당(가칭)
허탁후보에게 떨려난데 대해서는 아예 입을 봉했고 대구서갑구에서도
거당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문희갑후보가 민주당 백승홍 후보에게 2,000여표
라는 근소한 차이를 유지하고 있는데 창피하기 그지 없다는 표정.
특히 진천/음성의 결과에 대해서는 민후보가 민정계의 공천자이기
때문인지 민정계는 큰 충격을 받고 있는 반면 민주계는 이 선거를
민정계의 싸움으로 보고있는 듯 <개혁을 거역한 때문> <농정에 대한 반발>
등으로 은근히 민정계를 겨냥.
공화계는 이지역 공천자결정과정에서 지난 총선때 공화당후보로
2위로 낙선한 이재철씨를 강력히 밀었으나 민정계에 뺏긴 감정이 남아서인지
타계파보다는 덜심각한 반응.
민정계로 양지역 보궐선거를 주관한 박준병 사무총장은 처음엔 출입
기자들과 저녁을 같이하며 느긋한 표정을 짓다가 저녁 10시께 진천/음성의
민후보가 민주당 허탁후보에게 불과 300여표를 앞선것으로 나타나자
사색이 되기시작, 안절부절 못하고 여의도 중앙당으로 직행.
박총장은 선거상황을 지켜보던 강재섭 기조실장과 합류, 근심스런
표정속에 엎치락하는 진천개표상황을 살펴본뒤 민후보가 약 1,000표를
앞서 나가기 시작한 4일새벽 1시께 연희동 자택으로 귀가.
박총장은 4일 아침 매일 자택으로 찾는 기자들을 피하기 위한듯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섰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극도로 굳은
얼굴로 "당무회의에서 얘기하겠다" "지금은 할말이 없다"고 퉁명스런
반응을 보였으나 이종찬 전총장은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다들여야
한다"고 코멘트.
*** 개혁후퇴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반응 ***
김영삼최고위원은 자신이 진천/음성을 다녀왔는데도 불구하고 민후보가
낙선한데 충격을 받은듯 방소이후 짓던 밝은 표정은 사라지고 "이 시점에서
절대 교만해서는 안될것"이라고 짐짓 겸허한 반응을 보이면서 "국민을
하늘처럼 생각해야한다는 사실을 가르쳐준 교훈"이라고 논평.
김최고위원은 또 "예기치 않은 결과가 나온것은 국민이 민자당에
거는 기대가 크게 때문"이라며 "이번일을 자성의 기회로 삼아 2년뒤 국민의
사랑을 받는 집권 여당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
김동영 원내총무는 "민자당에게 겸허하라는 명령"이라며 "농정에
소홀했던 여파"라고 민정계를 겨냥했으며 박관용 의원은 "벌써부터
하는짓을 보니 이럴줄 알았다. 이사람들이 충고도 듣지 않아.."라고
노골적으로 민정계를 비판.
또 김덕용의원은 "자기개혁이 없는데 대한 국민들의 거부반응"이라고
역시 개혁에 소극적인 민정계에 화살을 거눴고 강인섭 당무위원은
"나눠먹기식 당운영에 대한 반발이며 국민의 엄중한 심판"이라고
코멘트.
김종필 최고위원은 김영삼최고위원이 몹시 무거운 표정인데 반해
활짝 웃는 표정으로 당무회의실에 들어와 김영삼최고위원 옆에 앉아
대조적이었는데 기자들이 코멘트를 요구하자 "기자들은 어떻게 보쇼"라고
오히려 반문.
공화계의 한 당직자는 익명을 요구하며 "우리가 이재철씨를 공천하자고
했을때 들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민정계의 독식에 노골적인
불만을 토로.
한편 민자당은 이날 당무회의에서 이승윤 부총리등을 참석시킨 가운데
실명제 연기문제를 논의했는데 보궐선거에서 망신을 당한뒤 경제개혁
정책의 후퇴로 평가되는 결정을 내려야하기 때문인지 모두들 어두운
표정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