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개 업체가 난립하고 있는 배합사료 시장이 농협, 서울우유등의
신규참여로 과열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합사료 시장은 최근들어 성장률이 낮아지는등
둔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년부터 공장 설립이 자유화되는 것을
계기로 농협, 서울우유와 지역 단위 협동조합까지 배합사료 생산에
참여할 계획인데다 기존의 축협까지 생산시설을 대폭 늘릴 계획으로
있어 생산과잉이 우려되고 있다.
배합사료는 80년대 초 연간 성장률이 20%에 이르는등 고도성장을
이룩했으나 최근들어 성장이 급격히 둔화, 지난해의 경우 생산량이
전년동기보다 6.6% 늘어난 1,040만톤, 올해는 5.8% 신장된 1,100만톤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등 수요가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는 분석까지
제시되고 있다.
*** 생산과잉으로 질 저하되면 결국 축산농가 피해 ***
이에따라 업계는 축산업이 전반적으로 위축돼 배합사료의 소비가
더 늘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업체들이 대거
참여, 생산과잉이 일어날 경우 각 업체들이 덤핑등의 가격경쟁으로
질이 낮은 사료를 생산할 가능성이 높고 배합사료의 질에 따라
축산물의 생산이 좌우되는 축산농가가 피해를 입을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배합사료는 옥수수, 대두, 수수등 원료의 6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판매가의 차이가 거의 없으나 생산과잉으로
가격을 내릴 경우 그 만큼 품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 농협 / 축협이 가장 적극적 ***
배합사료 생산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민간업체가
아닌 농협과 축협등 정부기관이다.
최근들어 수익사업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농협은 공장설립
자유화와 함게 내년에 중부, 영남, 호남권에 각각 1개 공장을
세우고 단계적으로는 각 도에 공장을 모두 설립한다는 계획이며
서울우유는 별도의 출자회사를 설립, 배합사료 생산을 본격화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뿐아니라 축협은 오는 92년까지 시장점유율을 현재의 22%에서
3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마련, 지난해 12월 울산공장 완공에
이어 연내에 경남 함안과 전남 광양에 공장을 세우고 기존의
인천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