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의 경제담당 최고책임 관리인 레오니트 아빌킨 제1부총리는 침체된
국내경제가 올해 가을까지 안정되지 못할 경우 소련 정부는 퇴진하거나
퇴진을 강요받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인터팍스가 31일 보도했다.
아빌킨 부총리는 경제 담당 기자들과의 회견에서 소련 경제는 8개월전
그가 취임했을 때보다 악화됐다고 지적하고 당시 그가 대대적인 경제개혁을
위해 15개월의 기한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을 상기시키며 이같은 각오를
밝히고 나섰다.
모스크바 방송이 발행하는 인터팍스는 아빌킨 부총리가 이 자리에서
올해초의 경제관련 통계를 인용, 지난 1-2월중의 산업생산은 전년동기
대비 1% 하락한 반면 임금은 11.2%나 증가했다고 밝히며 경제상황의
심각성을 거듭 우려했다고 전했다.
아빌킨 부총리는 "이러한 두가지 악화된 추세가 계속된다면 국가 현상황을
개선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며 시간이 갈수록 더욱 악화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회복을 위해 필요한 두가지 요소는 "강력한 지도력과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는 인물"이라면서 "국민의 신뢰가 없이는 급진적 개혁은
불가능하다. 우리는 지금 무엇보다도 상호 신뢰와 이해, 민간부문의
평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